KFC와 피자헛의 모회사인 얌 브랜드(Yum Brands)의 중국 경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식품위생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혁신 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은 "얌 브랜드의 고위급 관계자가 중국 시장에서의 혁신 부족, 잘못에 대한 대비 미흡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얌 브랜드의 지난 8일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으며 주원인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얌 브랜드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으며 지난 1분기 중국 영업 매출 하락율은 11%에 달했다. 실적 발표 후, 얌 브랜드의 뉴욕증권거래소 주가는 6.76% 하락했다.



얌 브랜드는 지난해 총매출 136억달러(14조6천160억원) 중 절반을 중국에서 벌어들였으며 중국 시장의 영업이윤율 공헌도가 44%에 달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얌 브랜드는 지난해 말 터진 연이은 식품안전 및 위생문제로 중국 진출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해 12월 "KFC가 항생제, 호르몬제를 투여해 속성으로 키운 닭을 원료로 사용한다고 폭로해 KFC는 브랜드 이미지,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얌 브랜드는 즉각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으나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조류독감까지 터지면서 KFC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얌 브랜드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중국의 훠궈(火锅) 브랜드 샤오페이양(小肥羊)′이 가짜 양고기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으며 7월에는 CCTV가 "KFC 얼음에서 화장실 변기물보다 많은 수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폭로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또 한번 하락했다.



얌 브랜드의 고위급 관계자는 텅쉰넷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며 "우리는 중국 사업에서 그간 혁신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 밝혔다.



얌 브랜드는 앞으로 '약속합니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설 예정이지만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KFC의 매출이 다시 회복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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