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의 스타벅스 폭리보도 캡쳐 장면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중국 언론의 외국기업 때리기 보도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은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이 미국·인도 및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폭로하며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를 방영한 후, 중국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6년 전 CCTV의 유명 아나운서인 루이청강(芮成钢)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궁(故宫, 자금성)에 있는 스타벅스는 나가야 한다"고 비난했을 떄만 해도 스타벅스는 대다수 중국 소비자에게 있어 '공공의 적'이었다.



신문은 "이번 CCTV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학자, 언론인, 기업계 인사, 일반인 등 적지 않은 중국 소비자가 SNS를 통해 'CCTV가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원자재 원가, 판매가만 근거로 삼았다', '기업은 시장경쟁 조건에서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그에 따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는데, CCTV의 보도는 이같은 시장경제를 존중하지 않았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제품가격 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은 수급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구매자의 경제사정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며 제품의 가격은 물건 자체의 단가 외에 ′브랜드 가치′도 첨가된다"며 "스타벅스의 가격설정 행위에 위법사항이 있다면 법에 의거해 처리할 문제이지 ′민족주의′에 호소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같은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외국기업도 중국 소비자의 의식과 시장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에서는 평민음료인 커피가 중국에서는 고급 음료로 인식돼왔던 이유로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고가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의식이 변화됐다"며 "KFC,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중국인에게 있어 더 이상 현지인에게 있어 자국의 동종 브랜드와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또한 "부동산 임대료 급증으로 상업중심가 등 지역에는 명품 등 고급상점이 점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가상품인 식음료 매장은 매장 선정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며 "지난 6월 스타벅스의 중국 대륙 1호 매장인 궈마오(国贸) 매장을 폐점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기업관리협회 부이사장이자 우한(武汉)대학 경제관리학원 교수인 탄리원(谭力文)은 "외국 기업은 해외 진출에 있어 국제화와 현지화의 경계에서 위치 정립에 신경써야 한다"며 "만약 브랜드의 위치 정립에 실패하면 국제 경쟁력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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