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30일 서울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장 직관적인 문자 덕에 한국이 디지털 강국

문체부와 협력확대 발표

한글박물관 조성 자금지원, 한국문화 콘텐츠 서비스도



[한국경제신문 ㅣ 이승우/김보영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의 1%만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해도 1800만명이 넘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한 해 동안 찾는 사람보다 많은 숫자입니다.”(에릭 슈밋 구글 회장)



한국 정부와 구글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30일 내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국 문화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와 구글이 2011년 맺은 ‘문화 및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보다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담았다.



◆구글, 한글박물관 조성 지원



구글은 국립한글박물관에 설치될 ‘어린이 교육 체험실’과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의 조성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세계인들이 온라인으로 한글의 기본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도 돕는다.



슈밋 회장은 “오늘날 한국이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게 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이고 독특한 문자인 한글 덕분”이라며 “600년 전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로 백성들의 평등한 소통을 꿈꿨던 것처럼 구글도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알아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문화연구원(google.com/culturalinstitute)’을 통한 한국 문화 홍보도 강화한다. 구글은 문화연구원 내 ‘역사적 순간’ 섹션에 국립중앙박물관, 사립미술관협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한국 고전영화, 한복, 한옥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구글은 또 콘텐츠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창작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글과 한국 문화를 구글이라는 세계적 플랫폼을 통해 널리 보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1위 한국 덕분



슈밋 회장은 이날 오후 문체부와 구글코리아가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한국문화를 세계로’라는 주제로 연 글로벌 포럼 ‘빅텐트 서울 2013’에 참석, 인터넷의 중요성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훌륭한 협력업체가 있고 문화적으로 세련돼 오래전부터 한국을 무척 좋아해왔다”며 “안드로이드가 휴대폰 운영체제(OS) 1위를 차지한 데는 한국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유튜브 스타인 싸이를 직접 만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싸이가 10년 넘게 노력해왔는데 성공은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갑작스러운 성공은 모든 천재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 창의성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 천재를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선도하는 한국은 게임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콘텐츠 분야의 정부 규제를 줄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켜 창의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초 딸과 함께 북한을 3일간 방문했다. 인터넷 개방을 요청하기 위해 방북했던 슈밋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 휴대폰을 맡기고 북한에 갔는데 인터넷 자유가 거의 없어 경직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인터넷은 소외된 국가에서 정의를 세우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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