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싱시에 위치한 김구 선생 피난처 주방 솥 안에 쓰레기만 가득하다. /사진=상하이저널



상하이를 중심으로 분포된 우리 역사유적지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교민신문 상하이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김구 선생 피난처, 전장(镇江) 사료진열관 등 새로 복원됐거나 개관한 우리 역사유적지의 보수관리가 허술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자싱시(嘉兴市) 메이완가(梅湾街)에 위치한 김구 선생 피난처의 경우, 전시실 주방의 솥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으며 관리인이 거주하는 듯한 2층 통로에는 빨래가 널려 있다.



자싱구에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하이옌(海盐)에 위치한 김구 선생 피난처의 관리 소홀도 심각하다. 지난 1996년 복원된 이곳 전시관에는 5개의 모니터가 부착돼 있지만 메모리카드를 도난당해 실제는 무용지물이다.



이곳에서 8년쨰 근무 중인 관리인 쑤메이쥐안(苏美娟) 씨는 "1년 반 전 관람객이 5개 모두 훔쳐갔다"며 "메모리카드를 구입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용물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내용은 한국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정부 관계자나 교민단체 등에서 다녀간 적이 없었냐?'는 물음에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 색이 바래 먼지 쌓인 듯 지저분해 보이는 하이옌 피난처의 김구 선생 침실 /사진=상하이저널





전시관 옆 짜이칭별장(载青别墅)에는 김구 선생의 이곳 생활을 보여주는 침실과 서재 등을 재연해놨는데, 이불과 커튼은 복원 후 한번도 교체된 적이 없어 먼지가 샇인 듯 심하게 빛이 바래 있다.



신문은 "남북호풍경구 내 위치한 피난처는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다른 유적지에 비해 한국인 관람객이 드문 편이라 영상물이 상영되지 않은 것에 문제제기가 안됐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올해 정식 개관된 전장(镇江) 사료진열관도 전시물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오자가 있는 등 전시물 표기 문제가 지적됐다.



실례로 ‘찾을’을 ‘찿을’로 표기했거나, ‘고려인’을 ‘고려사람’으로, ‘머문 적’을 ‘머물은 적’으로 표기했으며 “임시정부는 항저우 등으로 ‘철거’하였고 전장으로 ‘전이’하였습니다”, 지명표기 중 ‘大爸爸巷’을 ‘대빠빠항’으로 한글발음과 중국어발음을 섞어 번역하기도 했다.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에 써붙인 안내문 /사진=상하이저널



또한 항저우(杭州) 임시정부 기념관에서는 안내문에 ‘좌회전’을 ‘좌외전’으로 써붙여 쓴웃음을 짓게 했다.



상하이총영사관 독립유적지 담당 영사는 “인근 독립유적지 관리는 기본적으로 중국정부에서 하고 있다”며 “역사자료, 사료전시 등 정부 입장에서 검토할 부분이 있을 때 독립기념관, 보훈처,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한다. 또 운영에 문제점이 발생해 지원할 사안이 있으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구 선생 피난처는 2006년 당시 저장성(浙江省) 당서기였던 시진핑(习近平) 일행이 다녀갔을 만큼 한때 중국정부의 관심을 받았던 우리의 독립유적지"라며 "최근 관리소홀로 방치된 전시관 문제를 중국 정부에게 미루고 손놓고 있어야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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