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이혼 합의를 위해 법원에 나타난 루퍼트 머독(오른쪽)과 덩원디(왼쪽)



호주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중국인 아내와 이혼에 합의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미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 6월 세번째 아내 덩원디(邓文迪)와의 이혼소송을 제기한 루퍼트 머독이 지난 20일 뉴욕 법원에서 부인과의 이혼에 원만히 합의해 14년간의 혼인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독과 덩원디는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혼과 관련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원만히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두 딸의 양육 의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독 부부의 이혼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은 덩원디가 베이징에 위치한 부부 자택과 뉴욕 맨해튼 5번가의 고급 아파트를 위자료로 받게 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택의 경우, 구궁(故宫, 자금성) 동편에 위치한 사합원(四合院)으로 지난 2005년 머독이 구입 당이 1천만위안(17억5천안뭔)에 구입했다. 구입 당시 자택 내부에는 7개의 방이 있으며 살기 시작한 후에는 1층에 수영장, 골프연습실, 당구대 등을 새로이 지었다. 뉴욕 5번가의 아파트는 가격이 4천4백만달러(467억원)에 달한다.



베이징청년보는 "덩원디가 이혼 댓가로 10억달러(1조619억원) 규모의 위자료를 받고 추가로 부동산을 받았을 것"이라 전했다.



덩원디는 앞서 결혼 전 작성한 혼전계약서에서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프 그룹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 태어나 예일 대학을 졸업한 덩원디는 1997년 홍콩 스타TV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머독과 가까워져 2년 뒤 결국 결혼했다. 특히 이들의 결혼식은 머독이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지 3주만에 열려 당시 논란을 일으켰다.



또 학창시절 배구선수 출신으로 지난 머독 재판시 재판정에서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투척하려 다가서는 한 남성에게 몸을 날리며 강스파이크를 꽂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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