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스위스은행 중국 본부



중국 억만장자들은 금융, 부동산, 인터넷 분야의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스위스 UBS은행과 금융솔루션전문업체 웰스엑스(Wealth-X)가 공동 발표한 '2013 세계억만장자'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억만장자의 투자 스타일이 유럽, 미국 부호들에 비해 급진적이며 이는 중국 부호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억만장자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개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과 투자 자산을 포함한 개인 순자산이 10억달러(1조625억원)에 달하는 부호를 기준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개혁개방 30여년 동안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으며 부호 수도 이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중국 대륙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세계 억만장자 평균 연령인 62세보다 9세나 어리다. 이들은 20대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해 중국 경제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왔다.



보고서는 "중국의 억만장자들이 투자 수익률이 높은 신흥산업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UBS은행 중국지사 진지샹(金纪湘) 은행장은 "중국 본토 억만장자들이 과거 부동산과 인터넷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금융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가 성숙한 시장에서는 금융 투자 업종에 대한 부호들의 투자 비중이 높다며, 중국에서는 6%의 억만장자가 금융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 평균(13%)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중국 경제가 꾸준히 발전함에 따라 부호들의 금융 투자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근년 들어 금융위기로 인해 일부 중국 민영 기업들이 자산 가치가 낮아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국외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중국 억만장자들은 현금 보유 비중이 현저히 낮은데, 이는 중국 부호들이 비교적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부호들의 회사 지분이 총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세계 부호들의 지분 보유 비중 평균치인 35%보다 높았다. 반면 중국 부호들의 재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부호들의 현금 보유 평균치 18%보다 낮은 수치다.



진지샹 은행장은 "이는 중국 부호들이 보유 자산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익숙한 기업 경영에 투자해 투자 회수율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웰스엑스의 중화권 담당자는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 중 비중이 높은 자산이 부동산과 사치품인 반면,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과 기타 상장사 지분이 개인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자들이 소유한 부동산과 사치품이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와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주원인으로 "유럽, 미국과 중국 본토 억만장자의 소비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억만장자 중 상당수는 재산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반면, 중국은 자수성가로 부를 창출한 부호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중 자수성가로 부를 축적한 부호가 90%에 육박해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중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나머지 5%는 재산 상속, 6% 가량은 물려받은 재산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미국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중은 68% 정도이다.



업종별로 보면 중국에서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업종은 공업, 부동산, 금융·투자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부동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억만장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는 베이징(26명), 상하이(19명), 선전(深圳, 1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침체 지속에도 억만장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전세계 억만장자 수는 사상 최고치인 2천170명이며 이 중 중국 억만장자 수는 157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올해 아시아 지역의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보다 13%가 늘어나 세계에서 부유층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8년 아시아가 북미 지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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