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가 강간하는 현장에서 우산을 받쳐주며 방관한 20대의 학생식당 요리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법원은 26일 오전 베이징대학 학생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한 23세 정(郑)모 씨와 22세 류(刘)모 씨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11년, 9년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정 씨와 류 씨는 지난해 6월 24일 저녁, 학교 동문 밖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학교 주변에서 성매매를 할 여자를 찾았다. 25일 새벽 2시, 젊은 여자가 혼자 걸어가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그녀를 위협해 남문 근처의 숲속으로 끌고 갔다.



여자는 "돈을 원하면 주겠다"며 사정했지만 정 씨와 류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자를 겁탈했다. 사건 당시 비가 내렸는데, 정 씨가 강간하는 동안 류 씨는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며 정 씨의 범행을 방조했으며 그리고 류 씨도 강간을 시도했지만 신체적 문제로 성관계는 맺지 못했다.



올해 25세의 여대생인 닝닝(宁宁)은 당시 베이징대학 인근에 사는 친구를 만나 놀러나갈 계획이었다.



요리사들은 강간 다음날, 닝닝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에 결국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허베이성(河北省) 구안(固安) 출신이며 베이징대학 기숙사 건물인 이위안(艺园) 내의 식당에서 볶음요리 담당으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각 초등학교, 중등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지인의 소개로 이 곳에서 일을 해 왔다.



하이뎬구(海淀区) 법원은 1심 판결에서 이들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11년,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류 씨는 "내 행위는 강간죄가 성립될 수 없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류 씨의 행위 역시 범죄에 속한다며 1심 판결을 그대로 적용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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