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페트로차이나 주유소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에서 판매한 디젤유에서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수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른바 기름에 물을 타서 판매한 것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질량감독검측연구원은 상즈시(尚志市)공상국에서 보내 온 '-20호' 디젤유'를 검사한 결과, 수분 함량이 0.2%로 정부가 지정한 최대 기준치인 0.005%의 40배에 달했다.



이같은 연구원의 조사는 현지 시민의 제보로 이뤄졌다. 상즈시의 트레일러 운전사인 가오잔쥔(高占军) 씨는 지난해 10월 웨이허진(苇河镇)의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 주유소에서 1천9백위안(34만원) 어치의 '0호' 디젤유를 주유했다. 주유 후, 트레일러는 130km 가량을 갔다가 고장이 났다.



가오 씨는 수리공의 지시대로 연료노즐을 교체하고 다시 트레일러를 몰고 갔지만 100km를 가서 다시 고장났다. 가오 씨는 "나 말고도 같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 운전사 역시 같은 경험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 부문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상즈시공상국은 문제의 주유소를 가서 조사를 하려 했으나, 주유소에는 이미 '0호' 디젤유가 없었다. 결국 공상국은 '-20호' 디젤유 샘플만 채취해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 조사 결과, 수분 함량은 기준치의 40배를 초과했다.



CCTV는 "페트로차이나 상지지사의 판매분공사에서 이 사건을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회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즈시공상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상급기관인 하얼빈시(哈尔滨市)공상국에 보고해 조사하고 있다. 상즈시공상국 가오즈웨이(高志伟)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민감하고 (영향이) 큰 사건"이라며 "현재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는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면서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헤이룽장성법학회 왕쉬쿤(王绪坤) 소비자권익보호법연구회 부회장은 "수분함량 기준치가 40배나 초과된 디젤유를 선뜻 넣을 수 있겠냐?"며 페트로차이나 측을 비난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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