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가 공개한 주창훙 CIO의 학창시절 사진

중국의 외환 투자를 다각화해 외환관리국의 구세주로 떠오른 주창훙(朱长虹, 44)이 전격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가외환관리국(SAFE) 주창훙 최고투자임원(CIO)이 이달말 사퇴한다고 보도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성명에서 "주창훙 CIO의 사직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그 이외에 구체적인 사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주창훙 CIO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학파로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Pimco)의 투자자로 일하다 지난 2009년 말 SAFE에 영입됐다.



주 CIO는 SAFE에서 예전부터 관례였던 안전 선호 위주의 미국 국채 투자에서 벗어나 민간 회사채, 주식, 부동산 등에 폭넓게 투자하면서 좋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AFE는 구체적인 실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또한 주 CIO는 대외적인 활동을 극도로 꺼려 중국 언론은 그를 '투명인간'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WSJ은 SAFE 내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SAFE에서 주 CIO의 사퇴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가 SAFE 재임 당시 조직의 '내부 정치'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20년을 생활한 주 CIO가 SAFE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되자, 조직 안에서 시기와 비판을 받았다.



주창훙 CIO가 사직 후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다. SAFE 규정상 일정 기간 SAFE와 경쟁 관계의 일은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전직 SAFE 관료이자 현재 베이징 엠파이어 캐피털 자본관리센터의 CIO인 펑쥔밍(彭俊明)은 "주 CIO의 사임은 SAFE에나 중국에나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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