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두웨이쥔 돤저우구 문화국 국장의 내연녀라 소개한 네티즌이 웨이보에 게재한 사진.



중국 지방정부 관리의 부정부패가 또 한번 내연녀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디 '길 잃은 어린 양(迷途的小羊)198888'의 여자 네티즌은 지난 25일 새벽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광둥성(广东省) 자오칭시(肇庆市) 돤저우구(端州区)문화국 국장 두웨이쥔(杜伟军)의 정부라고 소개하고 "그가 첩을 뒀을 뿐 아니라, 도박, 뇌물수수 등의 부패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 네티즌은 폭로와 함께 남녀가 나체 상태로 있는 사진을 여러장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에는 한눈에 봐도 연인 관계의 남녀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일부 사진에는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이 있다. 네티즌은 "사진 속 남자 주인공이 바로 두웨이쥔"이라고 밝혔다.



네티즌의 게시글에 따르면 두웨이쥔은 "조만간 아내와 이혼하겠다"며 자신에게 접근해 연인관계를 맺었다. 그 후, 두웨이쥔은 그녀에게 몇년 동안 매달 2만위안(350만원)의 생활비를 지불했으며 밖에서는 도박으로 200만위안(3억5천만원)이 넘는 돈을 탕진했다. 또한 두웨이쥔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회사를 차려 운영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16일, 두웨이쥔이 다른 여자와 나이트클럽에서 놀기 위해 자신을 때렸다"며 "너무 화가 나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게시글은 웨이보를 통해 곧바로 확산됐다. 돤저우구 기율위원회, 현지 공안 부문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정부 관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내연녀의 폭로로 부패 사실이 드러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산시성(陕西省) 공산당교의 부교장이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진이 공개돼 곧바로 면직됐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경제여행TV 소속 아나운서인 지잉난(纪英男)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국가당안국(国家档案局, 국무원의 판사 기구)의 판웨(范悅) 정책법규사(司, 한국의 국 해당) 부사장과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동거했다"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고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해당 관리가 면직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류톄난(刘铁男) 전 부주임 역시 지난해 5월 내연녀의 제보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폭로돼 면직됐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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