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뜸'으로 中과 암 공동연구

2014년 베이징 등 4곳에 구당클리닉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젊어 보이지만 이분은 올해로 100세가 되셨어요.”



지난 27일 베이징에 있는 ‘인민해방군 301병원’ 부설 중의(中醫)병원 1층 강의실. 관링 301병원 중의과 주임이 구당 김남수 선생(가운데)을 소개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구당은 “중국 최고 301병원 의사들이 강연을 요청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3000년을 이어온 동양의학을 함께 연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침·뜸 본산지인 301병원 중의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자신이 개발한 ‘무극보양뜸’에 대해 강연과 시술을 했다. 301병원의 공식 명칭은 인민해방군총의원.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중국 공산당 및 중앙군사위원회 고위관료 등의 전용 병원으로 유명하다.



구당은 “뜸은 쑥을 재료로 불로 상처를 내서 생긴 물질을 오장육부로 보내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선 피부를 직접 태우는 무극보양뜸과는 달리 혈(穴)에 열을 가하기만 하는 간접뜸이 일반화돼 있다. 간혹 직접뜸을 뜨더라도 불씨가 피부에 닿기 전에 끄기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뜸은 고름을 내서 병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쌀 한 톨 크기의 피부를 태우더라도 고름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에 따르면 인체에는 361개 혈이 있지만 나는 12개(여성은 13개) 혈에만 뜸을 떠도 모든 혈에 뜸을 뜬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엔 황룽상 중국중의과학원 침뜸연구소 부소장 등 중국 내 유명 한의학자들도 참석해 무극보양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황 부소장은 “환자와 병에 관계없이 인체 12개 혈에만 뜸을 놔 치료를 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당은 “12개 혈에 오장육부가 다 들어 있다”며 “뜸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인체가 신비로운 것”이라고 답했다. 301병원 중의과는 이날 강연을 계기로 무극보양뜸을 이용해 암 관절염 등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안을 한국 측과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구당은 중국에서 ‘침·뜸대사’로 불릴 정도로 명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베이징에 들러 이틀간 3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국에선 뜸에 대한 규제가 없어 활동에 지장이 없다.



그는 “올해 무극보양뜸을 중국에 보급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당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정통침구학회 중국지부는 올해 베이징 시안 상하이 난징 등 4곳에 ‘구당클리닉’을 직영점 형태로 열 계획이다. 또 세계중의학연합회는 무극보양뜸을 받아들여 산하에 무극보양뜸국제연맹을 세울 예정이다. 창립식은 오는 5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중의학 학술포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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