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부터 안중근 의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준비해온 양수량(杨数梁, 좌측) 감독과 현재 영화 ‘귀래’제작 차, 미국에 체류 중인 장이머우(張藝謀, 우측) 감독





양수량 감독 
"한중합작을 희망하며 '한국친구' 찾았는데..."



장이머우 스튜디오 측과 한중친선협회 측은 안중근 영화 관련 국내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가 안중근 영화를 중국과 공동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장이머우 감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당사자는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장이머우 스튜디오(张艺谋工作室)의 관계자는 "안중근 영화와 관련해서 최근에 CJ 베이징 관계자로부터 전화로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장 감독은 현재 영화 ‘귀래’를 제작 차,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검토할 시간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뉴스1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한중근 영화제작 의사를 밝힌 한중친선협회 이세기 회장은 장이머우 감독이 참여한다는 보도에 대해 "기초적인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며 "의견을 교환한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장이머우 스튜디오 관계자는 "최근 장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이기 때문에 의견을 주고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또한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시나리오를 맡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학문과 시나리오 작가는 다르다. 대본은 작가가 쓰는 것인데 어떻게 학문을 하는 김 교수가 대본을 쓸 수 있느냐"고 밝혔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한중합작으로 안중근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온 영화 관계자는 양수량(杨数梁) 감독이 유일하다.



반일영화 관련 권위자인 양 감독은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1998년부터 준비해왔다"며 "영화촬영기지를 만들기 위해 헤이룽장성에 3만평방미터 부지와 5천만 위안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한중합작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24일 하얼빈에서 선양한국총영사관 조백상 총영사와 만나서 협의했는데, 조 총영사는 한중합작 영화제작을 적극 지지를 표명하고 CJ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4일 안중근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얼빈을 방문한 주중한국대사관 권영세 대사와도 협의를 했다"고 밝히고 "권 대사 역시 적극적인 협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3월 20일 베이징 CJ 사무실에 관계자와 만나서 영화제작 관련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고 CJ와 함께 영화 제작을 상의했는데, CJ 측은 본사에 보고하고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양 감독은 "최근 한국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항일드라마 대작 '홍설(红雪)'로 중국 국내에서는 항일감독으로 알려진 양수량 감독은 1981년부터 드라마, 영화 등 영상을 제작해 왔다.



양 감독은 "지난 1998년부터 안중근 의사를 연구해 왔으며 안중근 의사의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으나 그 동안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하고 "근년 들어 한중양국 정상의 관계가 최고조에 달하고 안중근기념관이 개관돼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함께 할 '한국친구'를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안중근 의사는 나의 영웅이기도 하지만 한국 국민의 영웅이기때문에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한중합작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안중근 영화제작 과정은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이어야 하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오늘에 되살려 아시아 평화를 실현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김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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