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오정민 기자] 유통업계가 중국 노동절(5월 1~3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를 앞두고 고객 유치를 위해 분주하다. 이번 주말부터 사실상 '황금 연휴 특수'가 시작된다.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큰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저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최근 감소하고 있어서이다. 중국 단체관광제한법인 여유법(旅遊法) 시행 이후 부쩍 늘어난 개별 여행객을 위한 전략을 내놨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일부 화려한 행사들은 취소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약 7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는 예년 수준인 약 10만 명의 일본인 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면세점에서 1만 달러 어치 이상 제품을 구매한 '큰 손' 유커 유치에 나섰다. 해당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롯데호텔 2박3일 숙박권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 안내 가이드를 붙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노동절·골든위크 기간을 맞아 2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경품 행사를 준비했다.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설화수를 포함한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해당 브랜드 50만~1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8%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이 특별히 선호하는 화장품과 건강관련 제품을 묶어 패키지 상품을 기획했다. 추첨을 통해 황금 경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노동절 기간에 맞춰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5% 적립 기능을 갖춘 'K-카드' 사전 가입 신청을 받았다.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는 5%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이용한 한류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200달러 이상 제품을 산 자유 여행객을 대상으로 '신라에서 온 그대' 이벤트를 준비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남산 N타워 입장권과 열쇠고리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도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수현이 모델인 만큼 한류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월호 사태로 시끌벅적한 행사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은 노동절에 맞춰 개최 예정이던 퍼레이드 행사를 취소했다. 롯데백화점은 24일 본점 에비뉴엘 매장에서 예정한 나이트파티 행사를 접었다.



여유법 시행 이후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시내 면세점, 백화점 유입고객이 늘고 있다. 쇼핑 지역도 동대문, 남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 비중이 줄고 명동의 비중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과 함께 개별 자유 관광객이 증가해 강남에 중국인들이 몰려 지점 매출이 증가했다" 며 "올해 춘제 기간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 관광객 중 1일 평균 지출 경비가 많은 나라는 중화권에 집중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일 평균 지출 경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1인당 하루 379.5달러를 쓴 중국이다. 태국(333.6달러), 대만(315.1달러), 홍콩(307.1달러)이 뒤를 이었다. 일본 관광객은 274.5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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