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쯔보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축국 가무를 연습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의 발상지가 영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인정했으나 영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여기고 있으나 실제로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FIFA는 이미 이를 인정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2004년 초 "축구는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축국(蹴鞠)'이 사료에 기록된 최초의 축구 활동"이라고 인정했다.



중국 측에 따르면 한나라 시대 축국은 사병을 훈련시키는 일종의 수단으로 당시 이미 축구장, 규칙 등이 갖춰져 있었다. 이같은 '축국'은 춘추시대부터 원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거듭 발전했다.



중국의 이같은 주장은 제나라의 수도였던 쯔보시(淄博市)의 제나라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지도 한 장이 뒷받침한다. 이 지도에는 중국에서 시작해 이집트, 그리스, 로마, 프랑스를 거쳐 현대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까지 이어지는 선이 그려져있다. 박물관 측은 "지도에 그려진 선이 축구가 전파된 경로"라고 밝혔다.



영국 전문가들은 FIFA의 공식 인정에도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톰 홀랜드는 "'공을 차는 행위'는 전세계에서 나타난 보편적 행동"이라며 "어떤 지역에서 공을 차는 행위를 했다고 해서 이를 축구의 기원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스태퍼드셔 대학의 엘리스 캐시모어 교수는 FIFA와 블래터 회장이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중국 기원설’을 인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거대한 영토, 급성장하는 경제, 축구에 열광하는 국민이 있다"며 "블래터 회장은 축구가 상업적으로 지닌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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