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강진규 기자] 오비맥주가 모기업인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유통망을 활용해 카스를 중국에 수출한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AB인베브의 중국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카스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B인베브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3~4번째로 많이 팔리는 하얼빈 맥주와 설진 맥주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중국 수출을 통해 현재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맥주 판매량 순위에서 15위권에 머물러 있는 카스 브랜드를 2년 내 10위권으로 끌어올려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 한국 ‘치맥(치킨 맥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 사장은 “중국에 카스 유사상표가 등장하는 등 한국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카스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대표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면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 35개국에 40여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금액으로는 1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현지업체가 개발한 브랜드를 달고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장 사장은 “AB인베브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국산 맥주 브랜드를 그대로 가지고 나가는 전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국산 맥주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B인베브는 재무적 투자자였던 사모펀드 KKR과는 달리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오비맥주 생산공장의 실사를 마친 뒤 제조라인 증설과 노후 설비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최근 ‘클라우드’로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롯데가 ‘물을 탄 기존 맥주와는 다르다’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것은 시장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카스 2X도 클라우드와 동일한 공법으로 만들고 있는 제품”이라며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 카스 후레쉬 등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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