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퉁대학 리스트에 포함된 베이징상업무역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소는 공사장이었다.





중국에서 교육부문의 인가를 받지 않고 유명 대학 이름을 살짝만 바꾼 이른바 '짝퉁 대학'이 200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유명 대학 평가사이트인 대학입학넷(上大学网)은 최근 '제3차 중국 가짜 대학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리스트에는 19개 성(省)·시(市)의 60개 대학이 포함됐으며 이 중 15개는 베이징, 6개는 상하이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입학넷은 앞서 지난해 6월 26일, 7월 23일에 '중국 100대 가짜 대학 리스트', '제2차 중국 가짜 대학 리스트'를 발표했다. 당시 리스트에 포함된 대학은 각각 100개, 50개로 이번에 발표된 짝퉁 대학까지 합치면 모두 210개이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베이징 소재 대학만 83개였다.



대학입학넷에 따르면 짝퉁 대학의 대부분은 학교 명칭이 중국·화북(华北)·화동(华东) 또는 중국의 명문대가 밀집한 도시명이 포함돼 있으며 학교 실내 사진, 교내 취업박람회, 학생 졸업사진 등이 게재된 홈페이지도 버젓이 운영해 마치 중국 현지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이 보면 마치 중국의 유명한 대학 같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홈페이지 서비스를 클릭해보면 제대로 접속되지 않고 학교 주소는 허위이며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 언론은 "중국 교육부에서는 매년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수능시험)에 앞서 학생모집 자격이 있는 대학리스트를 발표한다"며 "해당 리스트를 확인해 사전에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짝퉁 대학'의 홈페이지는 중국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edu.cn'이 아닌 '.com', '.cn', '.org' 등을 사용한다"며 "홈페이지 주소에서도 '짝퉁 대학' 식별 여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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