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리나가 '2014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중국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테니스 여제' 리나(李娜, 32)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리나는 19일 오전 자신의 시나닷컴(新浪)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올해는 내 테니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 중 하나였다"며 "호주오픈 우승도 있었지만 내 테니스 인생을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한 결정도 있다"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리나가 밝힌 은퇴 이유는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리나는 웨이보를 통해 "테니스를 하며 양쪽 무릎에 4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 받은 것이 지난 7월의 왼쪽 무릎 수술이었다"며 "매주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보호대를 찼지만 더 이상 내 신체가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리나는 웨이보에서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테니스 유망주들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 언론은 "리나의 은퇴는 한 시대의 종말", "리나는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테니스계를 이끈 거인이었다", "안타깝지만 이해한다" 등 그녀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리나의 테니스생애를 집중 조명했다. 



해 1982년생인 리나는 아시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선수였다. 6세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1999년에 프로에 데뷔한 리나는 2011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거머쥐어 전세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해 6월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해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리나가 '황색탄환' 류샹(刘翔)과 NBA 농구스타 야오밍(姚明)과 같은 '인민영웅'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어 올해 열린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두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성적, 타이틀, 세계순위 등에서 아시아 최고의 여자테니스 선수로 평가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여성 스포츠스타들의 지난해 수입현황에서 리나는 '피겨여왕' 김연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리나의 향후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는 21일 공식 은퇴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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