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된 다롄 선박 '랴오와위 55090호'


중국 선원들이 북한에서 불법조업을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다롄시(大连市) 싱수위항(杏树渔港)을 출항한 선박 '랴오와위(辽瓦渔) 55090호'는 12일 저녁, 황해(黄海, 우리의 서해) 지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북한 측에 나포됐다.



선박 소유주 장시카이(张喜开) 씨는 "14일 북한 해경으로부터 '당신의 선박이 북한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돼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이며 벌금 25만위안(4천233만원)을 내야만 풀어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17일 저녁 선원 6명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몸에 구타 흔적이 있었으며 가지고 있던 돈에 심지어 허리띠까지 뺏겼다"고 전했다.



장 씨는 "선원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들은 북한 해역에 들어간 적도 없고 경계선을 넘어 조업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했다"며 "사건이 발생한 해역은 북위 38.08-09, 동경 123.57-58 지점으로 북중 해상경계선인 동경 124도 지점에서 가까운 곳인만큼 북한이 중국 해역에서 정상 조업하고 있는 선원들을 강제로 나포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는 17일 다롄 진저우(金州)변방파출소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 선원들은 풀려났지만 어선은 여전히 북한 쪽에 나포된 상태이다.



신문은 "자체적으로 외교부에 확인한 결과, 외교부 역시 이 사건을 알고 주북한중국대사관에 통보했다"며 "대사관은 지난 22일 저녁, 북한 외무성에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2012년 5월 8일에는 중국 어선 3척이 서해에서 북한에 나포됐다 약 10여 일 만에 석방된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5월 5일에도 중국 어선 1척이 북한에 나포됐다 보름여 만에 풀려난 바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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