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고의 비즈니스 축제,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45개국에서 활동하는 내외동포 경제인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9일 오후 5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한국출신으로 해외에 나가 상공인으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참가 의미는 생각보다 크며 모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물론 ‘매년 하는 틀에 박힌 대회니 ‘그 얼굴이 그 얼굴’ ‘보따리 장사들이 구경 온 김에 참가하는 대회’ ‘몇 명이 모여서 자리를 물려주지도 않은 채 공헌도 없이 리딩 CEO로 자리를 지키는 대회’ 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모임 그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 한상대회가 만들어야 할 이미지는 무엇일까? 프랑스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유행, 패션, 디자인, 에펠탑, 멋진 여성,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등 이다. 프랑스는 역사, 미술, 문학 같은 분야에서도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다. 전통적인 요리, 우아한 맛의 와인, 인정미 넘치는 샹송과 영화 등은 프랑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문화에 자긍심이 대단한 프랑스인들은 세계 어디를 가도 기가 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냥 헛기침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연결하여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요인이 바로 그런 문화적 자존심이다.



자존심이라면 대한민국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 찬란한 문화들은 역시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지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수없이 노크해 온 외국에 대해 쇄국정책으로 일관,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늦어졌으며 세계에 홍보하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 70년대 경제개발과 1988년도 올림픽을 기점으로 겨우 세계 속에 코리아의 인식을 심었고, 요즘은 인터넷시대에 한국 만큼 IT강국도 없는 것으로 본다. 역사는 흘러 간 것으로 유익을 주는 문화유산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인적 자원은 바로 현실경제요, 우리의 생활이다. 



해외동포는 어떤가를 떠나 나는 어떤가? 내가 한상이 아닌가. 그 한상의 의미는 어쩌면 지나온 한국 현대 역사와 비슷하다. 한상의 한사람으로서 보면 필자 스스로가 미국의 한인사회에 아니 다른 한상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한다.



솔직히 한인사회에 고용창출을 많이 했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 기업도 기업이지만 부동산업에 관련된 업종이 너무 많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 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많은 지역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강의를 하고 다녔다. 그 덕분인지 우리 회사의 경우 한인 경제에 대한 기여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조적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회사를 뉴스타라는 이름의 이미지에 부동산업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 해 왔고 거기에 남문기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화 하는데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동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청소업으로 힘겹게 번 4년치 수입 전액을 6개월 동안에 쏟아 붓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실패한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고 실패해서는 안 되기에 성공의 확신을 가지고 했다.



어떤 사람은 도박이라고도 했지만 도박은 승산을 모르는 것이고 투자는 보이는 곳에 던지는 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혼신을 다해 창업한 업체에 대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늘 가졌다. 즉 남을 위한 서비스가 곧 나의 브랜드가 되길 바랐는데 그게 성공의 비결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한 사람이든 게으른 사람이든 찾아가는 서비스가 바로 홍보의 첩경이다. 부동산에 있어 가만히 있는 사람의 눈앞에 “좋은 조건에 파세요, 싸게 사세요’라는 슬로건으로 혼신을 다해왔다. 



국가의 기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유구한 역사라도 뒷간에 방치해 두면 고물이요, 꺼내서 박물관에 두면 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 고물은 엿장수가 가지고 가고 유물은 정부에서 사가는 것이다. 같은 물건을 두고 고물이 되느냐 값진 골동품이 되느냐는 잠시 잠깐의 판단과 부지런함에 있다. 같은 집도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서 값어치가 달라지고 활용도가 달라진다. 아무리 전망 좋고 고급스런 별장이라 하여도 금방 이민 와서 비즈니스를 찾는 이에게는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노후의 쉼을 찾는 사람에게 다운타운에 출근하기 좋은 빌라를 소개해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저마다의 성격과 용도를 적절히 찾아 주는 것이 우리 부동산 에이전트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소위 배짱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배짱만으로는 이제는 국제사회에 설 수 없다. 우리나라 선비정신도 그런류에 자존심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90년대 프랑스 역시 헛 폼을 잡은 적이 있다. 프랑스어 보호법을 내놓으면서 공 사석을 불문하고 프랑스어 사용을 강요했다. 그러나 국제어로 쓰는 영어와 할리웃의 영화가 극장가를 휩쓰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이후 그들의 자존심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지켜주던 17세기 루이 14세의 왕정시대와 나폴레옹의 위용, 이 모든 찬란한 문화 역시 쇄국적 이미지로 국제적 지위가 서서히 밀려 프랑스기업과 상품 이미지도 경쟁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도 글로벌시대란 캐치플레이스를 내걸기만 할 뿐 아니라 ‘활짝’ 그야말로 문호를 활짝 열고 일선에 나가 있는 재외동포들의 기업 문화를 활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할 것이다.



"세계 175개국에 퍼져있는 750만여 명의 재외동포들이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내 경제와 결합한다면 실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번 한상대회는 "호남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각국의 한상과 국내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멋진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현지 동포들의 이미지가 곧 그 나라의 홍보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긴밀한 교류와 함께 본국경제를 네트웍화시켜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한 국가정책이 되어야 하며 우리가 한상대회를 만들어야 할 이미지가 아닐지? (ceo@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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