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트라이벨루가 창업지원센터 오픈 행사에서 뤄리리 대표(오른쪽)와 이민화 KAIST 교수가 악수하고 있다.




신사동에 보육센터 개소


부동산 재벌가 출신 뤄 대표

"환경·건강·교육 벤처 지원…현지 성공전략 알려줄 것"



[한국경제신문 ㅣ 임근호 기자] 중국 자본으로는 처음 국내 스타트업 업계 진출을 선언한 중국계 창업지원센터 트라이벨루가의 오픈 행사는 화려했다. 16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스물여덟 살의 뤄리리(羅力力) 트라이벨루가 대표는 CCTV 등 20명가량의 중국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패트릭 버트 전 미국 팰러앨토 시장과 이민화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연사로 나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행사장 한쪽 벽에 달린 디스플레이에선 전 홍콩 행정장관 등 유명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뤄 대표는 “환경 건강 교육 세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중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법인은 지난 3월 트라이벨루가 인큐베이터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이날 서울 신사동의 6층짜리 건물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열면서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 한국 스타트업, 중국 진출 돕겠다



뤄 대표는 “트라이벨루가의 목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중국을 잇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과 중국으로 진출하거나 반대로 중국 스타트업이 한국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돕겠다는 얘기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으며 중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 개발, 시장 진입 전략 수립은 물론 재정적 지원까지 모든 단계의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에는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우선 스타트업 세 곳을 지원 대상으로 뽑을 예정이다. 지원센터엔 투자은행(IB) 메릴린치 출신의 금융전문가, 홍콩 로펌에 근무하는 법률전문가 등이 포진했다. 한국인 자문단으로는 연인들을 위한 모바일 메신저 ‘비트윈’으로 유명한 박재욱 VCNC 대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론치를 열고 있는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가 참여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신사동 빌딩에 무료로 입주한다. 이 빌딩 6층에서는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3~5층은 중국 건축가인 니콜라스 푸가 설계한 업무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특별연사로 나선 이 교수는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있는 나라가 중국, 국민 1인당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라며 “양국 스타트업 업계가 교류한다면 실리콘밸리와 맞먹는 혁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폭넓은 중국·미국 인맥 강점



뤄 대표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어머니가 중국 부동산 재벌이라는 정도다. 그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 홍콩 호주 미국 등지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친구가 많아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이벨루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뤄 대표가 부동산·기술·마케팅·이벤트 기획 홍보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에 걸쳐 중국과 미국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이며 “구순구개열(언청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단체인 ‘오퍼레이션스 스마일’ 중국 지사의 임원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비영리 자선단체를 후원을 해 왔다”고 소개돼 있다.



IT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 6월 청두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에서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친구의 소개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미국인을 알게 되면서라고 한다.



트라이벨루가의 가장 큰 경쟁력도 뤄 대표의 중국·미국 인맥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뤄 대표의 개인적인 배경은 잘 모르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느껴져 자문단으로 합류했다”며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만큼이나 중국 핵심층에 접근할 수 있는 인맥이 중요한데 트라이벨루가는 그런 면에서 분명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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