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탬파공연, 3천여 팬 몰려
4분의 짧은 공연이지만 "말춤과 환호로 보답"

(탬파) 드디어 플로리다주 탬파시 중앙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몰에서 한국인의 자랑인 싸이를 볼 수 있었다. 유니버시티 몰은 많은 한국 상점들이 오랫동안 정성으로 자리를 굳혀온 자리이며 이곳 탬파는 물론 플로리다에서 아주 잘 알려진 유명 백화점 중에 하나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남부에 자리잡은 탬파는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도저히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멀고도 작은 도시이지만 이번 "93.3 WFLA 징글볼" 콘서트에 약속이 되어 있어 한국 팬들은 물론 외국인 팬들도 싸이의 공연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갑자기 싸이가 공연날인 9일에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후 혹시 싸이의 공연을 보지 못할까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기다리던 팬들에게 그는 약속한 공연을 하기 위해 바쁜 일정이지만 하루 먼저(8일) 탬파를 방문해 잠깐이나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약속을 지키는 의리를 보여줘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은 물론 본보도 알렸지만 극성 팬들은 아침부터 기다리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싸이를 기다렸다.
이날 참석한 3천여명의 팬들은 공연장인 백화점 안을 가득 매웠고 싸이의 등장에 강남스타일을 노래하며 유명한 말춤을 추는 등 하루 종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는 것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함께 노래해 이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싸이의 유명세를 한눈에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1만5천여명의 동포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작은 도시 탬파, 그동안 한국에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찾아오기 힘든 곳이었지만 그동안의 아쉬움과 섭섭함을 그냥 한방에 날려준 가수 싸이의 의리와 정성으로 우리 한국 동포들의 마음에 자부심과 함께 따듯한 민족애를 남겨준 무대였다.
이날 짧은 공연이었지만 남녀노소, 그리고 국적을 뛰어넘어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싸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아주 멋진 기회였다.
오랜 시간을 설레이는 마음과 기다림으로 지쳐있던 팬들은 싸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We Want PSY"를 백화점 전체를 떠나가도록 외쳤으며, 싸이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자'고 말하자 팬들은 큰소리로 환호하는 등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는 것을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날 싸이의 공연은 참석한 모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팬들을 사랑하는 진실함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또 노랗게 차려입은 무대 의상도 너무 멋지게 보이는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공연을 해 보겠다는 싸이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국내 대 도시에 비해 한국 동포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정체성이 뚜렷하고 동포애가 많으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기에 더욱 자랑스러웠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어 신나게 한국말로 부르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진짜 한국 가수 싸이의 인기가 이 정도구나! '정말 세계적인 유명한 가수'구나 라고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짐은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자랑스럽다 !!!! 정말 자랑스럽다 !!!! 유명한 박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가수 싸이가 전 세계에 우리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노래를 통해 한글을 가르치며 사상 최고의 멋진 외교관역할을 하고 있음에 정말 자랑스럽다. 싸이 ~ 고마워요. 우리 모두 감사해요. 싸이 파이팅....
<이승애 기자> 859/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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