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국가상품공사(national commodity company)'로 불리는 중국 內地 상품 독점판매회사인, 차이나 리소스(China Reso-urces華潤)회사가 지난달 파산을 선포, 반세기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가상품공사'는 영국 통치시대 중국 내지 상품의 전시창구로, 홍콩과 중국 내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후 홍콩주민들이 광둥성 선쩐을 수시로 다닐 수 있게 되면서 국가상품공사의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들어 마침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는 내지와 홍콩간 경제관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차이나 리소스그룹에 속했던 차이나 리소스유통회사는 90년대 초반 홍콩의 번화가에 5개의 대형영업점을 설치했었는데,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발생 이후 차츰 경영이 악화되었으며, 급기야 지난해 매출액이 이전 해의 동기대비 11.9% 하락된 9억 3,700만 홍콩달러(1억 2,000만 미국달러)로 떨어졌다.



이전에 차이나 리소스의 번영은 내지의 중국인들이 많이 찾았던 자전거와 컬러TV 등의 상품 판매를 통 한것이었다.



가장 번창했던 1980년 이 ‘국가상품공사'는 홍콩에 84개의 지사 및 124개의 영업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회사의 상품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상을 주게 됐으며, 또한 홍콩주민들도 자유롭게 내지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굳이 이 상품을 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2004년 7월 5일∼7월 11일 제1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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