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방황하며..
베이징 인민대에서 보낸 4년간의 대학생활..

4년간 다닌 대학 교정을 박차고 사회로 나서기 전 ..
대학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나름대로의 감상을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 인민대의 서문(위)과 동문(아래)
▲ 인민대의 서문(위)과 동문(아래)

신입생 시절.. 
동문을 들어서면서 대학생활의 설렘을 느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다..
푸근한 느낌의 동문은 언제나 마음의 안식을 주곤 했었다..
서문은 개축공사로 인해 이전의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새롭게 단장한 모습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동문과 서문을 지나다보면..
대학생활의 시작과 마지막..
인민대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듯한건 나만의 생각일까?
 






▲ 인민대 동문 안으로 들어간 입장객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라'
가장 현실적이면서 실제적인 진리를 되새기게 해준다..







▲ 인민대 중심부에 위치한 잔디광장

사계절 내내 푸르름과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잔디광장..
특히 여름철로 접어들면 잔디밭에서 발산되는 푸른 아름다움에 도취되곤 했다..
광활한 잔디밭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자유를 느끼고..
힘들때 잔디밭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자면 나 자신이 해방된 듯했던 지난 젊은날..
시간나면 언제든지 이 곳을 찾아 뛰놀고 싶다..







▲ 인민대 유학생원 앞 가로수길
 
인민대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지나다녔던 유학생원 앞 가로수길..
4년간 이길을 지나다니면서 느낀 희로애락이란..
수많은 유학생들의 발자국이 묻은 이곳을 앞으로도 수많은 후배들이 지나다니겠지..





 
광활한 회색빛 광장과 웅장한 위용의 갈색빛 벽돌 건물의 밍더러우(明德楼)..
처음 봤을때 내가 알던 인민대 건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었다..
 물론 현대화된 시설로 좋은 환경 가운데서 후배들이 수업을 받아서 좋긴 하지만..
왠지 옛모습을 잃어가는 것만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 인민대 치우스러우 교실(위)과 밍더러우 교실(아래)

 '삐걱',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초창기 수업을 들었던 추스러우 교실..
현대화된 시설로 무장된 밍더러우 교실..
밍더러우 교실이 좋긴 했지만..
내겐 추스러우 교실에 더욱 정감과 애착이 가는건 왜일까..?





 
교과서를 사러 들락거렸던 서점들..
전공서적과 교양서적들로 채워진 지식의 보고 가운데..
내가 4년간 배운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인민대 인조잔디구장(위)과 농구장(아래)
▲ 인민대 인조잔디구장(위)과 농구장(아래)
 
남학생들이 녹색과 회색 그라운드 가운데 친목을 다졌던 잔디구장과 농구장..
따스한 햇살 가운데 흐르는 땀과 공을 매개로 한 육체의 접촉은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이었다..
특히 체육대회 때 과대항 축구와 농구는 인민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블록버스터급 이벤트였다..
승자의 오만과 패배의 씁쓸함을 맛보면서..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기도 했던 뜨거웠던 시간들..





 
학창생활의 또 다른 열정을 불살랐던 동아리 활동..
언어의 난타 가운데 자신의 발전을 도모했던 뜻깊은 시간들..





 
따사로운 햇살 가운데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자신만의 고독과 생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대학생의 일종의 특권일 것이다..
졸업하고 나면 다시는 누릴 수 없는 하나의 행복..





 
따사로운 햇살 가운데 캠퍼스를 거니는 것과..
아름다운 야경 가운데 캠퍼스를 거니는 것..
어느 누구에게나 둘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 인민대 유학생원 내 따팅
 검은 가죽쇼파 3개와 유리 테이블 하나가 다인 인민대 유학생원 따팅이지만..
한국 유학생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따팅에서 동기, 선배, 후배들과 수다를 떨며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이곳은 변함없이 우리의 휴식처로 남아있겠지..





 
저녁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밤거리..
홀로 고독히 걸어가면서 쓸쓸함과 외로움에 자신을 맡겼을 때의 그 상실감이란..









 
 기분이 울적하고 힘들땐..
인민대 곳곳을 둘러다녀보곤 했다..
그러다보면..
나도 몰랐던 인민대 캠퍼스의 새로운 모습과 그 가운데 숨어있는 아름다움에 반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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