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0- 09.12 쓰촨성 비펑거우-쓰구냥산 창핑거우 종주 毕棚沟穿越四姑娘山长坪沟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쓰촨땅이다. 쓰촨성 청두에 도착한지 한달만에 실감이 난다.
몇시간만 차를 타고 나가면 6000미터 이상의 설산이 존재하는 땅.
추석연휴를 맞아 쓰구냥산(四姑娘山)이 만들어낸 깊은 계곡 트래킹코스를 밟는다.

3일간 우리 일행의 코스는 비펑거우(毕棚沟)에서 창핑거우 (四姑娘山 长坪沟) 종주코스로 비펑거우 45킬로미터, 창핑거우 29킬로미터, 전체 약 84킬로미터의 장거리 트래킹이다.
첫날 4650 미터의 고개(崖口)를 넘는 것 빼고는 모두 평탄한 길이다.






들머리의 고도는 2700미터정도로 첫날 4600미터의 고개를 넘어 야영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행은 고개를 넘지 못한다.
어느순간부터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 벅차다. 20킬로의 배낭무게,  한걸음 옮길때마다 숨은 쉬이 차오르고 두통이 시작된다.  일행들의 체력과 날씨를 고려하여 4200 미터 산자락에서 야영을 결정한다.
 



 








오후부터 짙은 안개가 끼더니 밤새 이슬비가 내렸다. 
그덕에 다음날 아침은 장엄한 운무를 볼수 있게되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고산의 경관들이 날이 밝아오면서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어제 오후 2시부터 휴식을 취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다. 두통이 좀 남아 있었지만 한국산 두통약으로 해결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하다. 전에 5000미터까지 차를 이용하여 올라선 경험은 있지만 배낭을 짊어지고 오른 산중에선 가장 높은 곳이다. 솔직히 걱정이 되어 지난주 고산 예방약 홍경편(1주일전 복용)을 사기위해 약국을 찾았다가 180위안이라는 가격에 그냥  포기했었다. 다행히도 큰 고산증세는 없다.





 



 



 



 




고개를 넘고 나서야 쓰구냥산이 보인다.
쓰구냥산은 해발 약 6250미터의 고산으로 쓰촨성에서도 알아주는 명산중의 하나다. 말그대로 네개의 봉우리로 인해 네자매산이란 뜻의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일부 산꾼들은 쓰구냥산을 등정하기도 한다. 내가 아는 베이징의 한 친구도 매년 두세번씩 쓰구냥산을  찾는다. 왜 자꾸 가냐고 했더니 아직 네개를 모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 이제 왕언니 하나만 남았다고 답한다.

 



 




우리팀의 코스는 쓰꾸냥산 등정이 아니라 그 산아래로 펼쳐지는 계곡길이다. 산 밑이라고 해도 해발은 3500미터정도.
내려다 보이는 계곡길이 정말 아름답다. 안타까운건 계곡으로 들어선 후 부터 비사 오기 시작하여 산들은 다시 안개와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비펑거우에서 창핑거우로 들어선다. 창핑거우는 비펑거우에 비해 개발이 어느정도 되어 있다. 표지판들도 보이도 중간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쉼터도 존재한다. 또한 길도 목재로 보행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인지 트래킹의 묘미도 감소된다.
 



 




3일간 우리팀의 짐꾼이자 마부였던 길잡이 부자. 고개를 넘는 코스에서는 배낭을 메고, 계곡길에서는 말을 이용해 배낭을 이동시켜 준다. 물론 이사람들의 생계수단이다. 
얼핏들으니  첫날 고개를 넘을때 20킬로 베낭 200위안, 계곡길에선 말에 짐을 싣는데  하루에 40위안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300위안정도면 3일간 이코스를 카메라 하나달랑 들고 다닐수 있다는 건데... 뭐 괜찮은 가격과 방법인듯 하다.
 



 



 



 



 



 


두 경관의 입장료, 교통비, 두끼 공동식사비를 포함한 이번일정의 회비가 400위안을 넘지 않았다.
이 역시 내가 사천성에 있음이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또한 텐트와 배낭 그리고 온바오에서 보내준 카메라가 모두 제때에 도착하여 주어서...다행이었다.

청두에 온후로 보름간 배앓이를 하고..한달 내내 오른쪽 허리부터 무릎까지 통증이 있어 걷기가 불편했다.
어느정도 걱정이 되었건만 무사히 첫 산행을 마치게 되어 이또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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