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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수출 年1조원 주역
한국, 농산물 반입 단속하자 中, 보따리상 통관 전면 거부
"하나둘 노숙자 신세로… 막막"

▲ 썰렁한 평택항 입국장…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이곳은 두 달 전만 해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로 북적거렸지만, 이번달엔 거의 자취를 감췄다.

▲ 썰렁한 평택항 입국장…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이곳은 두 달 전만 해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로 북적거렸지만, 이번달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난 19일 오후 2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강모(63)씨는 떡진 머리에 목엔 보자기를 메고, 겉에는 우비를 걸치고 있었다. 강씨는 보따리상을 하며 여관이나 중국을 오가는 배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강씨는 한 달 전부터 보따리상 일이 끊겼고 길거리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는 "겨울에 이렇게 막무가내로 생업을 끊는 게 어딨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엔 중국 롄윈(連雲)에서 출발한 시케이스타호가 한국 평택에 도착해 입국 수속이 시작됐다. 이곳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물건 꾸러미를 들고 줄을 서 나왔다.

하지만 이날 보따리상들은 입국장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허름한 옷차림에 작은 옷가방을 손에 든 중국인 관광객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었다. 시케이스타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용순(54)씨는 "출항 때마다 보따리상 300여명이 북적댔던 배가 조용하다. 보따리상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한국 세관, 보따리상의 중국산 농산물 통관 강화가 발단

보따리상이 사라진 이유는 지난달 한국 세관의 농산물 통관 강화에 대해 중국 세관이 이달부터 공산품 통관 거부라는 보복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중국 롄윈항은 이미 지난 2일부터 한국 보따리상들의 화물 통관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등을 이용해 중국을 오가는 5300여명의 보따리상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평택항소무역연합회에 따르면 보따리상 무역 규모는 공산품 수출이 연간 1조1670억원, 농산물 수입은 161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중국 측은 평택직할세관이 지난달 3일부터 중국산 농산물 불법 반입을 원칙대로 단속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보따리상들을 위해 그동안 눈감아줬지만, 현행 법령에 따르면 판매를 위해 물건을 들여오는 건 불법이다. 농산품은 품목당 5㎏ 이하로만 들여올 수 있다. 11월 한 달간 300여명의 보따리상이 평택세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런 조치가 중국 세관을 자극했다. 보따리상들이 한국에 팔 중국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으니 보따리상에게 농산물을 팔던 중국 현지 상인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세관, 보복 조치로 보따리상 화물 통관 전면 거부

중국 세관은 보복 조치로 한국 보따리상들이 중국에서 팔기 위해 가져오는 옷과 커피, 벽지 등 공산품에 대한 통관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단둥(丹東), 다롄(大連)은 11월 17일부터, 톈진(天津)항은 11월 24일부터, 롄윈항은 12월 2일부터 이 조치가 취해졌다. 이밖에 중국 산둥성 (山東省) 웨이하이(威海), 룽청(榮成), 르자오(日照)항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보따리상이 팔려고 가져가는 공산품 통관이 제한된다.

보따리상들은 중국 세관의 이런 조치에 생계가 막막해졌다. 2009년부터 보따리상 일을 해 온 김용근(69)씨는 13만원짜리 사글세 단칸방에 난방조차 못하고 있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기 전만 해도 김씨는 주 2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매주 34만원 벌이를 했다. 김씨는 이 돈으로 난방비와 식비를 충당하며 살았다. 그러나 일이 끊긴 현재 김씨는 도시가스비는 물론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씨는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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