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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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1월 6일 기고문】
제럴드 F.사이브(GERALD F. SEIB) WSJ 칼럼니스트
트럼프 '트위터 통치'의 3대 목적

트럼프는 도대체 계략을 부리는 것인가? 아니면 엉터리인 것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트럼프는 대선 기간의 독불장군식의 소통습관을 털끝만큼도 고치지 않아 전세계로 하여금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 보내길 좋아하고 분명 제멋대로 보낸다. 트럼프는 거듭 주제를 경솔하게 꺼내놓고 심지어 주동적으로 사고를 일으킨다.

지난 2일 저녁,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연구개발하겠다고 선포하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이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법은 어는 정도는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트럼프가 일의 대소를 논하지 않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이미 대통령이 가진 가장 귀중한 자산인 '괴롭히는 제단(bully pulpit,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위험에 빠져들게 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보내고 싶은 정보가 매체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이 일정치 않은 실시간 평론에 묻히게 될 때 그가 미리 기대한 영향력이 여전히 있을 수 있을까? 동시에 140자의 트위터 문장에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발언을 담기는 매우 힘들다.

그렇지만 만약 트럼프의 과도기 중 시선을 빼앗는 것으로 여겨질 우연한 각종 방법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면 이는 참으로 큰 착오이다. 길고 지루한 대통령선거 기간 그를 반대하는 사람은 이를 몇번이고 되풀이하다 나가떨어졌다.

실제 트럼프가 표면적으로 말이 논리정연하지 않고 불분명한 배후에는 마치 일종의 분명한 목표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를 아는 사람들 모두 "본심은 다른 곳에 있다"며 "트럼프가 나타내는 태도와 입장은 더 큰 목표를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막탄을 터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트럼프의 일종의 발언을 결코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전 미국 하원의원회 의원장은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는 "이같은 점에서 트럼프와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가 어느 정도 닮았다"며 "어쩔 때는 자신의 제의에 배경을 깔기 위해 마치 고의로 혼란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깅리치 전 위원장은 종종 트럼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현재 '트럼프리즘(Trumpism)' 관련 강연과 서적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깅리치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모두가 가볍게 대응하라. 향후 8년 동안은 계속 이같은 국면일 것이다"며 이같은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도대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아마도 3가지 목적이 있을 것이다.

첫째는 담판 또는 거래를 준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일전에 자신의 업무처리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저서를 보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트럼프가 진행한 비즈니스 교섭 방법을 서술한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는 어떠한 교섭이든 첫번째로 보여줘야할 태도가 결코 마음 속 실제 마지노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장 전형적인 사례가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태도이다. 트럼프는 향후 무역과 남중국해 군사 문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일련의 힘든 교섭을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는 차이잉원(蔡英文)의 전화를 받기로 결정했을 때 중국에 처음으로 싸움을 걸었다. 이는 중국 정부를 분노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 트럼프는 다시 일련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인이 미국을 격노케 했을 때 역시 미국의 허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역시 미국이 일을 하기에 앞서 중국이 좋아할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을 바래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깅리치 전 위원장은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인에게 '정권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후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해역에서 미국 해군의 무인드론을 나포했고 미국 해군이 필사적으로 이 민감한 설비 안에 있는 일종의 귀중한 부품을 회수하려 했다.

이 때 트럼프는 "그 드론은 그리 증요하지 않다. 중국은 잘 보관하기만 하면 된다"며 마치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는 듯한 트위터를 보냈다. 트럼프의 목적은 분명 중국인 마음속에 있는 드론의 가치를 낮추고 이를 협상카드로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이다. 이른 아침에 발표한 트위터는 종종 당일 이곳저곳의 뜨거운 이슈가 되는 동시에 이같은 방법은 버락 오마마 대통령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빼앗아 백악관을 분노케 하고 남의 이목을 현혹시켜 해외 인사들이 도대체 누가 정세를 장악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게 했다.

그리하여 관련 부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정에 대한 토론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안보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질책하는 결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태도를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트위터로 "미국은 핵무기고를 확장할 준비를 하겠다"고 외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사례 모두가 새로운 대통령의 생각에 대한 관심 정도를 즉시 현 대통령이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가지는 것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바뀌게 했다.

셋째는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지난 2주 연속 트럼프는 줄곧 스스로 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미트 롬니(Mitt Romney)를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가 주동적으로 전 경쟁자에게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는 일련의 뉴스 논평을 이끌어냈고 사람들의 주의력을 새 지도자 조직의 잠재된 이익충돌 문제와 같은 비교적 불리한 화제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진위를 가리기 어렵고 사람들로 하여금 영문을 모르겠는 발언을 하고 예컨대 핵무기전략과 같은 민감한 화제에 있어 황당무계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아마도 트럼프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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