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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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저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은 선조의 고향으로 롯데는 당연히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길 원합니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제 예상을 벗어났고 이 가운데에는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WSJ 중문판은 24일 오전 신동빈 그룹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서방 언론과 가진 인터뷰이자 사드 배치 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이기도 하다.

환구시보(环球时报) 등 중국 언론은 WSJ의 게재한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인용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은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움직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사드 보복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중국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강조하고 중국에서 철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에 따르면 롯데는 중국에 50억달러(5조6천150억원)를 투자했고 2만5천명의 현지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 매출총액의 10%가 중국에서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한반도) 정세가 긴장되기 시작하기에 앞서 수입원을 분산시키기 시작해 중국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중국시장은 매우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롯데는 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정치적 교착국면이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한국 검찰에서 뇌물스캔들 관련 혐의로 출국금지를 당해 갈 수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현재의 곤란한 국면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인정하며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서는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 한조각을 포기하라고 요청하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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