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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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지역경제협회 이상기 칼럼 | 윈윈전략 - 농촌 미래성장 견인
중국 농촌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 동안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빈곤지역이었던 농촌지역이 극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전자상거래의 도입이 지역의 균형 발전과 빈곤해소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때문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싱크탱크인 전자상거래연구센터가 발표한 ‘2017년도 중국 농촌 전자상거래 발전 보고(이하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기준 농촌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수는 985만6000개로 매출액은 1조2448억 위안(약 208조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농촌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다.

마윈은 2014년 타오바오의 연간 사용자가 4억 명을 넘어서자 도시가 시장으로서 포화상태에 들어섰다고 판단, 새로운 상품 공급처와 수요처를 찾았으니 그것은 바로 농촌이었다.


마윈은 농촌마을에 서비스센터를 개설 하여 무료로 인터넷을 가르치고, 농민들이 개인 오픈마켓을 열고 운영하는 것을 지원했다. 농촌마을을 쇼핑몰 허브로 만들어 농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농산물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 할 수 있도록 했다.

알리바바 마윈은 지난 2014년 100억 위안(약 1조6700억원) 규모의 '천현만촌(千縣萬村)' 프로젝트를 발표, 현(縣)단위의 전자상거래 센터 1000개와 농촌 서비스센터 10만개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현재 1만 6천 개의 타오바오 서비스센터가 있고 2020년까지 10만 개의 서비스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한 예를 들어보면, 저장성 이우시의 가구수 2000천 개에 불과한 조그마한 농촌 마을 칭 옌루는 쇼핑몰이 2,800여개로 모든 가구가 1개 이상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매출은 40억 위안(7200억원)에 이른다.

마윈의 농촌 전자상거래 발전를 통한 윈윈전략 이후 징둥(京東), 러스(樂視), 수닝(蘇寧) 등 IT 기업과 농업 전문기업 다베이눙(大北農)도 ‘인터넷+농촌’ 분야에 진출했다. ‘인터넷+농촌’이란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농업과 결부해 농촌지역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는 농촌 지역경제 발전을 통해 중국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빈곤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표기업인 알리바바, 징둥과 일부 유니콘 기업들이 ‘빈곤해소 정조준(精准扶贫)’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윈에 의하면, 빈곤퇴치와 구제의 핵심은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각종 제반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마윈이 환경개선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마윈 농촌 교사 육성 프로젝트’다. 마윈 농촌교사 육성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3억 위안(500억원)을 투자해 우수하고 젊은 농촌 교육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학생이 농촌 교사로 선발되어야 농촌 교육이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한 마윈은 농촌 교사의 노화는 중국 농촌 교육이 뒤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며 졸업을 앞둔 우수한 사범 대학 학생을 농촌 교사로 선발해 중국 교육 개혁의 선봉장으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마윈의 농촌 교사 육성 프로젝트는 오는 2018년 1월 21일 정식 시작되었다. 초기 1000만 위안(16억 5000만원)을 투자해 100여 명의 사범대학 졸업생을 선발하며, 이후 5년간 이들에게 10만 위안(165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자기 개발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교육에 관심 갖는 마윈의 이야기는 열악한 환경에서 눈 내리는 날 5km를 걸어서 등교한 ‘눈송이 소년’ 사건에서도 나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윈은 기업가들을 향해 기숙학교를 짓고 스쿨버스를 기증하는 등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당시 행사에는 부동산 재벌인 펑룬(冯仑), 쥐런왕뤄(巨人网络)그룹 시유주(史玉柱) 회장, 윈펑(云峰)기금의 위펑(虞锋) 회장 등 80여 명의 유명 기업인이 참석했고, 청룽 (成龙), 리롄제(李连杰) 등 유명 연예인들도 동참했다는 소식이다.

마윈의 농촌 전자상거래 육성 및 농촌교사 육성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물고기가 아닌 낚싯대를 제공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근본적인 농촌발전 대책이다.
한국 농촌은 어떠한가?
물론 한국에서도 농촌과 기업의 협력프로젝트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1사(社) 1촌(村)’ 운동이다. 2014년부터 농협이 매개가 되어 추진한 이 사업은 2014년부터 10년간 1만 448쌍의 기업단체와 농촌마을을 자매결연이 맺어졌다.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삼성 SDI 등 유수 대기업들이 참가했으나 이 운동은 농촌에 대한 봉사나 퍼주기 등 일방적인 농촌 지원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마을길 정비, 노후 주택 보수, 명예이장 제도, 지역특산물 구매 같은 활동이 농촌지역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근본적인 대책인가 하는 점에는 의구심이 든다.

농촌경제가 가뭄에 들었다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붇는 경우와 양수기로 강물을 끌어다 대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작물의 뿌리까지 적셔주는 근본적인 대안이자, 한 해에 그치지 않는 장기적인 농촌 발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농촌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발전을 이끌어 성장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중국과 한국 모두 수위에 꼽히는 인구 고령화 국가이다.

농촌인구의 노령화는 특히 큰 문제인데 중국의 경우 IT를 접목한 농촌경제의 활성화로 인해 젊은 인구의 농촌회귀가 하나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농촌경제를 확대 성장시키고, 젊게 만들고 있다.

반면 우리농촌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이 여유로운 삶을 찾아 돌아가는 귀농 귀촌 현상으로 설명된다.

부분적으로 성공 귀농사례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이들 사례는 하나의 점적인 사건일 뿐이지 농촌경제의 흐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부 및 기업이 중심이 되어 사회전반의 농촌 경제의 경향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윈 회장의 농촌을 통한 ‘win-win 전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흙수저’의 성공 신화를 쓴 중국 청년들의 대표적인 롤 모델(偶像)이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자신이 창안 한 한자 ‘신(Xin)’을 소개한 바 있다. 친할 친(親)과 마음 심(心)을 조합한 글자다. 모든 세상의 일들을 진정어린 마음으로 가족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기부하는 행위에 대한 자세와 자선 활동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선의만으론 세상이 바뀌지 않고 기업의 효율성을 십분 고려한 자선 활동이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언급하였다.

세계적으로 ‘마윈의 도전 정신’이 숭상 받고 ‘마윈의 철학과 비전’이 높이 평가되고 ‘마윈의 명언’이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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