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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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기를 경계하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말을 경계한다.

중국이 반도체에 투자하니, 삼성 스마트폰 중국 판매 순위가 떨어지니 겁 먹은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정작 걱정하고 경계해야 할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중국 정부가 철강과 조선업에 엄청난 투자를 했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시장 경쟁에서 이겨낸 강한 기업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국영기업을 만들어서 부채 만드는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반도체도 다를 게 없다. 방식이 같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판매 순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13억 인구 중 백만원 짜리 스마트폰 사용할 수 있는 인구는 많아야 3억이다. 중국시장 잡으려고 저가 브랜드로 갈 이유가 없다. 세계시장은 넓고 중국시장은 일부이다.

삼성전자가 저가시장까지 욕심을 냈다면 오히려 저가브랜드를 따로 만들어서 차별화 전략을 펼쳤어야 한다. 갤럭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제2의 브랜드로...

이웃나라가 뭐만 하면 천둥 소리에 놀라 숨는 꼴이다. 남의 떡은 짝퉁이라도 커 보이고 우리 건 업신 여긴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모바일 결제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큐알 방식의 무선 태그 결제보다는 신용카드 혹은 직불카드가 훨씬 편리하다. 그리고 이는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규제의 문제이다. 기술로 따지면 갤럭시폰의 카드결제가 난이도가 훨씬 높다.

중국 모바일 결제는 중국 시장 환경에 근거해서 마련된 혁신적 아이템이다. 하지만 더 편리한 방식이 이미 정착된 한국에서는 어렵다.

중국 역시 기술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하야 한다.

하지만 전략이 잘못됐다. 영도의 눈에 드는 놈들로 구성된 축구 국가대표팀을 만들어서 월드컵에 출전시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중국의 방식이다.

문제는 우리 안에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이윤은 실적순이다. 시장에서 자율 경쟁해서 잘 하는 기업 이윤을 더 가져가게 만들어서 기업을 단련시켜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는 거꾸로 간다. 실적 좋은 기업의 목을 비틀어서 실적 안 좋은 기업에게 나누어 주려고 한다. 시장은 복지가 아니다. 무슨 무슨 살리기는 정치인들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기에는 달콤한 말이지만 국가경제를 포기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국민경제를 포기하는 것이다.

생산에 무능한 자들이 욕심은 많다. 통계가 정확하지 않는 자들은 늘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다.

사실보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나라. 그래서 기적도 가능하지만 쉽게 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 열개 만들면 일자리도, 국가재정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며 G3도 문제가 없다.

아무리 잘 나눠도 생산 없이는 밑이 드러나기 마련이며 많이 생산하면 대충 나눠도 배부른 법이다. 더 큰 놈을 만들어서 더 크게 나눌 생각은 왜 안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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