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이 가격 상승세 주도, 강북 일부 지역도 강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등 일부 재건축 단지는 올해 들어서만 2억원 가까이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의 전용 36㎡는 지난 1월만 해도 6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8억5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규제 등으로 잠잠해졌지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수천만원씩 아파트값이 무섭게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권이 서울의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강북권 일부 지역도 지난해 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강 북쪽 지역 14개 구의 평균 집값은 지난 1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서, 4억1137만원을 기록 중이다. 강북권에선 동대문구와 성북구, 마포구 등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이들 지역은 작년 초부터 1년 반 사이 5.5~7.4%가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북 도심 지역에서 최근 재개발 사업으로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파트값이 강세"라며 "서대문구 연희동, 마포구 상수동·합정동 등 단독주택의 경우 리모델링해서 상가 등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