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기후의 하이난이지만 9～10월 두 달 간의 우기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비가 오는 풍광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통통배를 타고 뱃길을 나선 건 하이난의 숨겨진 명소 ‘수상가옥’을 보기 위해서다.약 50년 전,하이난의 명성이 알려지면서부터 이 수상가옥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선 약 4만 명의 어부들이 바다 양식장과 나란히 붙어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출렁이는 바다 위라, 판잣길이 아슬아슬하다. 수상가옥 한 집을 방문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오늘 어업은 쉬었다고 한다. 남들이 보기엔 초라한 집이지만 자부심이 대단하다.”자식들이 여기서 다 공부하고 자랐죠.지금은 아들,딸 모두 집을 사서 독립했습니다” 안주인에게서 어렵사리 집 구경을 허락받았다.세간도 거의 찾을 수 없는 단출한 살림이지만,그나마 전기가 공급되면서부터는 살만해 졌다고 한다. “어쩔 수 없죠. 편하든 편하지 않든 우린 이렇게 생활하니까요. 힘들어도 이렇게 살아요” 청소도 간단하다.쓰레기도 이렇게 쓱쓱 모아 방 가장자리로 밀어내면 끝.“주방은 이렇죠. 우리 주방은 다 이렇게 생겼어요” 목재주택이라 화재에 취약한데, 전기를 이용한 조리기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훨씬 편해졌다고 자랑이다.바다 위 소박한 집이지만,이곳 주민들 중엔 싼야 시내에 집을 몇 채씩 소유한 부자들도 많다고 한다.요즘은 수도까지 연결돼, 예전처럼 수돗물을 이고 나를 필요도 없어졌단다.”화장실은 여기입니다. 이렇게 하면 되죠. 우리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어요.그냥 이래요” 가장 궁금했던 화장실은 예상대로 바다 양식장과 바로 연결된다.”모든 화장실이 이렇게 생겼어요.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없어요. 그냥 이렇게 사는 거예요” “저는 어부예요.그러다 지금은 양식업도 하게 됐는데 양식업이 잘 안되면 작은 고기잡이배를 타고 나가서 고기를 잡아요. 지금은 살기 좋습니다” 내친김에 양식장까지 구경시켜 준다고 한다.”이리 와 봐요. 우리 양식장은 여기서 여기까지죠.저쪽에서 여기 배가 있는 곳까지 우리 것입니다” 집집마다 6칸에서 많게는 10칸의 양식장을 갖고 있는데 이 집에서는 바다거북을 키워서 팔고 있다.거북 양식을 본적 없는 나로썬 생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