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영어 직역은 ‘회색’ 즉 은발)’보다 더 섹시하고 ‘핫’한 것은 남자 머리를 장식하는 은색 모발이다. 은색은 젊은이보다 더 높은 기품과 지성, 복장에 대한 센스 그리고 현명함을 의미한다(현명하니까!). 은발이 ‘핫’하다는 사실을 의심한다면 요즘 한참 잘 나가는 은발팀 멤버들은 보시라: 배우 조지 클루니, 존 스튜어트, 존 슬래테리, 앤더슨 쿠퍼, 제프 브리지스, 버락 오바마 등. 은색이 바로 새로운 검은색(‘쿨’하다는 뜻)이다.

50이 넘은 남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여자를 즐겁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 또 침실에선 단순한 성교뿐만 아니라 다른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영국 국제비뇨기학회지 BJU 인터내셔널은 30대, 40대 남자보다 50대 남자가 성생활에 더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를 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에 게재했다.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0에서 4까지 평가했는데 50대 남성의 평균은 2.77인 반면 30대 남성은 2.55 그리고 40대는 2.72였다. 맞아요. 믹 재거. 우린 만족감(Satisfaction - 그룹 롤링스톤즈의 노래)을 느껴요. 왜냐면 밤이 지나면 만족하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으니까.

대부분의 50대 남자(나처럼) 자녀들은 적어도 고등학교나 대학 또는 사회 활동을 하는 나이다. 아이들이 이미 컸기 때문에 애들 문제는 여자에게 고민거리가 안 된다. 그런데 또 좋은 점은 50대 남성은 여자를 사귈 때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둘의 사이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50대 남성들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그러니 기저귀 가는 것은 커녕 자기 옷도 제대로 빨지 못하고, 야구 모자와 축 내려간 반바지를 입은 우스꽝스러운 행세의 20, 30대 남자와 비교한다면 데이트 상대로 누가 더 훌륭하겠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

데이트 장소가 언제 어딘지 몰라 남자에게서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오기를 기다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거다. 50대 남자와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만약에 그렇다면 무조건 도망!). 자기 스케줄이 가득하기 때문에 한 번 결정한 데이트 약속을 이리저리 바꿀 여유가 없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의 데이트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런 순간을 정확히 하고자 한다. 더 좋은 장소와 시간이 언제일까 하는 생각에 서너 개의 옵션을 고려하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는 짓은 안 한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은발이기 때문이다(2번).

물론 무릎이 시릴 때도 있고 허리가 뻐근할 때도 있다. 그러나 잘 관리만 하면 30대 40대 남자만큼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스파르타 식의 경주나 크로스핏 시합, 아니면 마라톤에서 그들을 이길 수 있나? ‘아니오’다. 하지만 시합이 끝날을 때 그 친구들만큼 멋진 모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믿기지 않는다면 ‘50살 넘은 건강한 남자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라.
https://www.facebook.com/fitguysover50

50대 남성이라면 사회 경험이 이미 30년이 넘는다. 즉 30대 남성이 이제까지 살아온 햇수만큼 일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여성분들은 첫 데이트에 이 남자가 저녁값을 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아래 8번 참고). 또 돈 많은 여자를 물색하는 남자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 집, 차, 신용 카드, 연금이 다 따로 준비되어있다.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도망쳐라!

50대 남자에게서 데이트 신청이 들어오면 그가 데이트 비용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간단하다. 그가 여자에게 신청했으니 그가 돈을 낸다. 50대 남자는 그 원리를 잘 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60년대에 유년기를 보내면서 신사가 어떤 것인지 부모에게 잘 배웠기 때문이다. 여자를 위해 문을 열고 계산서가 나오면 기쁘게 자기가 지불하는 행동이 몸에 익은 것이 진정한 신사다. 여자 측에서 계산서를 붙들고 당기면 남자 쪽에서 더 세게 당기고 여자는 못 이기고 손을 놓는다.

지성과 경험이 풍부한 여자 입장에서 미국은커녕 자기 사는 고향 밖을 나간 적 없는 남자를 만나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은 없다. 세계관이 생기려면 세상을 다녀봤어야 한다. 남자가 50이 되면 세상을 상당히 많이 여행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북극 빼고는 모든 대륙을 방문해 봤다. 그러니 맨날 새로 산 차 자랑이나 하고 야구 선수가 형편없다고 투덜대기나 하며 주말에 골프 약속이 있으니 자기 아이들 좀 봐달라고 하는 젊은이보단 케냐에서 사파리를 해보고,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스쿠버 다이빙도 해봤으며 사하라 사막에서 오토바이를 탄 경험이 있는 50대 남자가 훨씬 더 흥미로운 인간이 아닐 수 없다(4번 참고).

남자가 50대가 되면 엄마 역할을 할 여자를 찾지 않는다. 우린 파트너를 찾는 거지 부모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여자는 독립적이고, 발랄하고, 열정적이고 또 연민이 풍부한 사람이다. 물론 엄마를 사랑한다. 괜찮은 남자가 다 그렇듯이 말이다. 다만 사귀는 여자가 엄마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결구 우리가 찾는 사람은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상대다. 그리고 여자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50대 남자의 데이트 신청에 ‘좋아요’라고 답하는 순간 그 바람이 이루어질 거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 잭 앤더슨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