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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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apan Travel-Hokkaido[일본 여행-홋카이도]일본 최북단, 바람의 도시 왓카나이/Wakkanai/Pasture/Grassland/Northernmost/Sea
새벽의 바다는 가슴 시린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왓카나이는 일본 홋카이도 원주민어인 아이누어로 ‘차가운 음료수의 늪’을 의미하는 ‘얌 왓카나이’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곳에는 일본 최북단을 표시하는 기념비가 있다. 북위 45도 31분 22초, 러시아 사할린까지 불과 43km. 서울에서 인천 거리쯤이다. 왓카나이는 오호츠크 해에서 불어오는 강풍 때문에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분다.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일본 최북단에 왔다는 성취감에 빠져든다. 기념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특별한 동상이 있다. 두 남녀가 무언가를 들고 있는 흥미로운 모습이다. 일본 홋카이도 우유 생산량 100만 톤과 젖소 50만 마리 돌파 기념으로 세웠다고 친절하게도 한글로 적혀 있다. 가까운 곳에 소가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정말 가까운 곳에 소들이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고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아니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표현이 내 눈앞에 실제로 펼쳐진 순간이다. 소들은 새벽부터 초원에 자유롭게 방목된다. 동상을 통해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 건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소들이 뛴다. 광활한 초원을 뛰는 그들의 모습에서 달콤한 자유를 느껴본다. 왓카나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오른다. 저 멀리 바다에 러시아로 향하는 배가 보인다. 배를 타고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갑자기 바람이 강력해지고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가슴까지 시려오는 황량한 바다가 느껴진다. 급기야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아마 그래서 차가운 음료수의 늪, 왓카나이구나 싶다. 왓카나이의 날씨는 종종 이처럼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일본 최북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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