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는 이스티크랄 거리! 거리의 분위기가 영락없는 서울의 명동이다. 그 골목 한 모퉁이에, “세계 최초의 사주카페로 오세요. 저희는 세계 최초입니다!” 꽤나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칭 세계최초의 사주카페가 있다. 전속 점술가만 스무 명이 넘는다는 이 사주카페는 특히 여성단골들이 많단다. 터키의 전통카드로 운세를 상담하는 이들의 표정이 제법 진지하다. 사장님이 뭔가를 보여주신다. 신문기사 같은데, “이 기사는 저희 가게를 세계 최초의 사주 카페로 소개한 것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에 해외지점도 열었단다. 입구에는 이 사주카페를 다녀간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즐비하다. 난 얼굴을 잘 몰라보겠지만 이들은 모두 터키에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들이란다. 은근히 내 사주도 궁금해진다. 터키식 커피를 마신 후 빈 잔을 거꾸로 공중에 3번 돌린 후 다시 엎어놓으면 점술가가 커피의 퍼진 모양으로 미래를 점쳐 준다. 드디어 이 집의 수석 점술가가 등장하신다. 그리고는 커피의 퍼진 모양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지금 당신에겐 변화할 시기가 찾아왔어요. 당신 머릿속에 있는 계획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올 10월 경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될 거에요. 2012년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시기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