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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A Travel-Miami[미국 여행-마이애미]키웨스트, 헤밍웨이 생가/Key West 1/Ernest Hemingway House
키웨스트 거리는 아름답고 예쁜 집들로 가득하다. 도시의 첫인상은 역시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 예쁜 발코니를 가진 파스텔 톤의 목조주택들은 이 곳의 이미지를 화사하게 채색해 주는 듯했다. 키웨스트가 유명해진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누구보다 이 곳을 끔찍이 사랑했던 한 남자. 바로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다. 나는 1931년부터 10년간 그가 머물렀다는 헤밍웨이의 생가를 찾았다. 낚시를 사랑했던 그의 방 입구에는 그가 낚은 블루마린의 그림과 노인과 바다 그림이 걸려있었다.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은 참세치의 앙상한 뼈만을 가지고 돌아 와 이렇게 말한다. ‘많이 읽었지만 많이 얻었노라고’ 키웨스트의 바다를 사랑한 헤밍웨이는 바다에서 잃고 얻는 법을 아는 진정한 바다사람이었다. 거실에는 그와 생을 함께한 4명의 부인들의 사진이 한곳에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항상 여성들을 사랑하면서도 너무 가까이 오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그는 어쩌면 밤바다처럼 멋있지만 외로운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본채 바로 옆 작은 건물 이층에는 그가 글을 썼던 서재가 있다. 하얀 백지를 잉크로 물들였을 그만의 공간. 마치 헤밍웨이가 살아 돌아와 금방이라도 내게 말을 걸 것만 같았다. 헤밍웨이가 세상에 남기고 간 타자기. 망망대해의 작은 섬 키웨스트에서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가 여든 번을 되풀이해 읽어 가며 완성했다는 노인과 바다처럼,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이룬 일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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