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웨스트 북서쪽 끝에 있는 멜로리 광장은 그림 같은 석양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질녘 석양을 보러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해 광장 곳곳에선 공연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작은 묘기 하나 농담 한 마디에도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넓은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사람들이 광대의 묘기로 하나가 된다. 군중들이 온통 서커스에 몰려있는 와중에 작은 꼬마 아가씨가 나에게 마술을 보여 준단다. 아이의 노력이 귀여웠는지 관광객 한명이 선뜻 1달러씩 관람료를 선사했다. 소녀들의 노래 가사처럼 광장엔 어느덧 석양이 진다. 아름다운 일몰 축하 쇼가 시작된 것이다. 저무는 해를 보고 슬퍼하지 말지니 해가 진다는 건 또 다른 내일이 온다는 것. 오늘의 태양은 우리에게 단 한 번뿐인 찰나이자 영원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