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푸카키 호수는 푸른 우윳빛으로 유명하다. 비현실적인 풍경에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다. 푸카키 호숫물 색깔의 비밀은 산속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 비밀을 찾으러 산 속으로 직접 들어가본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눈앞에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진다. 고산 지대에 형성된 태즈만 빙하호. 이곳의 우윳빛 물이 흘러내려 푸카키 호수의 신비로운 색깔을 만들어낸다. 두터운 빙하와 호수 위에 떠 있는 유빙. 그 유빙 사이를 달리는 보트도 또 다른 볼거리다. “정말 놀라워요. 저기 산등성이로 올라오면 풍경이 쫙 펼쳐지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숨이 멎을 정도예요. 정말 그래요” “계속 사진을 찍게 되죠” “맞아요.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죠. 하지만 잠시 멈추고 카메라가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보는 순간을 가지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당신이 지금 카메라에 찍힌 사진 밖에 있다는 걸 기억할 수 있게요. 이곳 사진은 인터넷이나 SNS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 이곳에 있다는 건 완전 다른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풍경 앞에서 카메라를 놓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든 간직하고 싶은 신비한 광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