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5
  • 언어선택
본 영상은 영상입니다. VPN 설치하기 | 윈도우, 안드로이드 ☜ 클릭
【K】Indonesia Travel-Jawa Timur[인도네시아 여행-자와티무르]카와이젠 화산 유황/Kawah Ijen/Volcano/Crater/Sulphur/Mine
다음날 아침 나는 광부들의 고된 삶이 녹아 있는 카와이젠으로 향했다. “위에 어때요?” “좋아요. 아름다워요.” “택시 택시.” 이게 택시란다. “관광객을 위한 거에요. 젊은 사람, 나이 등 사람 모두 다 탈 수 있어요.” 관광객이 늘면서 광부들이 부업으로 하는 거란다. “원래는 3-4명이 끌고 올라가요. 하지만 당신은 무거우니까 5명은 필요할 것 같아요.” 어차피 나도 안타려고 했었다. 그때 유황을 들고 내려오는 광부가 보인다. “저 위에 분화구에서 가져오는 거예요.” “거기까지 얼마나 걸려요?” “위에 까지요? 2시간 정도요.” 두 시간 동안 이 무거운 유황을 들고 내려왔다니 대단해 보인다. 나도 서둘러 올라갔다. 좁고 가파른 길을 지나니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해발 2,350미터 정상에 오르자 푸른빛의 화구호가 있는 카와이젠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정상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광부들이 일을 마친 듯 했다. “밤 12시부터 시작하는 광부도 있고 1시에도 시작하고 아침부터 시작하는 광부들도 있어요.” “그럼 지금도 밑에 광부들이 있겠네요?” “그럼요. 밑에 많아요.” 유황 광산이 있는 호수까지는 약 200미터. 마치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그때 유황 바구니를 짊어지고 올라오는 광부가 인사를 건넨다. 그는 잠시 쉬어 갈 모양인지 바구니를 내려놓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옷을 벗더니 어깨를 보여 준다. “일한 지 얼마나 됐어요?” “5년 됐어요. 5년이요.” “제일 힘든 게 뭐에요?” “당연히 유황 들고 올라가는 거죠.” 나도 한번 들어보려고 했지만 바구니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70킬로그램에서 많게는 100킬로그램의 유황 덩어리를 들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광부들 그들의 뒷모습에서 고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드디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도 99%의 유황이 생산되는 광산에 도착한다. 그때 바람이 내 쪽으로 불어온다. “와 연기 이쪽으로 온다.”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독한 유황가스. 결국 광부도 참지 못하고 방독면을 쓴다. 관광객들이 왜 바람이 적게 부는 밤에 이곳에 오는지 알 것 같다. “유황 연기예요. 이 연기는 기침을 나게 해요.” 유황 가스가 지나간 흔적이 광부의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아름다웠던 첫 만남 뒤에 감춰진 카와이젠의 유황 광산의 무서움이 느껴졌다. 화산 활동으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유황 가스가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를 따라 내려오면서 액체가 되고 그 붉은 액체가 굳어 유황 덩어리가 된다. 그렇게 생성된 유황을 팔아 광부들은 생계를 이어간다. “설탕을 하얗게 만드는데 쓰고 약이나 화장품 재료로도 쓰고 비료도 만들어요.” 다시 유황 덩어리를 들고 저 위 까마득한 곳으로 되돌아가야하는 광부들. 그들은 지금도 하루 2번 그 길을 힘겹게 걷고 있다.
관련뉴스/포토 (1)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