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한 식당을 찾았다. 싱싱한 생선들이 손님의 발길을 잡는다. “참치, 타이거 새우, 버터피시, 킹새우, 점보새우입니다.” 그야말로 해산물 천국이다. 나는 새우 종류와 버터피시를 주문했다. 새우는 금방 구워졌는데 버터피시는 마늘, 레몬 생강즙 소스로 속을 채웠다. 탄두리에 구워내는 것이 특이했다. 비가 내려 식당은 한산했다. 그제서야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주인은 책을 무척 사랑하나보다. “식당에 책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뭘까요?” “가게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당시부터 책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이렇게 된겁니다. 이건 많은 게 아닙니다. 책을 둘 자리가 없어서 반 이상은 창고에 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파도 소리에 실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