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사람들은 넓은 천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으로 옷을 입는데 이것을 파레오라고 한다. 파레오는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염료를 이용해 염색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하얀 천에 자기가 원하는 색의 염료를 스며들게 해서 뜨거운 햇볕 아래 말리기만 하면 된다. 바다생물의 문양을 천위에 올려놓고 뜨거운 햇볕 아래 10분만 지나면 완성된단다. 이렇게 만든 파레오는 다양한 모양으로 입을 수 있다. “아버지를 위해 쇼핑을 가요. 보라보라에서 쇼핑을.” 보라보라 섬은 어딜 가든지 열대과일이 풍부하다. “이것은 코코넛 암나무 열매입니다. 수나무는 중간 부분에서 싹이 나옵니다. 이것은 암나무예요. 우리는 싹이 나는 위치를 보고 수나무와 암나무를 구별할 수 있어요. 껍질을 벗기고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봅시다.” 아니 근데 야자 껍질을 이로 벗긴다. “이것은 ‘코코넛의 하트’입니다. 야자열매에서 싹이 자라나면 열매 안의 물은 없어집니다.” 야자열매 안에 있던 물은 싹이 자라면서 이렇게 하얀 속살로 변하는데 현지인들은 이것을 간식으로 즐겨 먹는단다. 맛은 달짝지근한 스펀지를 먹는 느낌이다. 그런데 저 멀리 이 섬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다란 대포가 보인다. 그것도 섬 전체에 8개나 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군은 보라보라 섬에 대포를 가져와 1945년까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대포들은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무기가 필요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