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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mbodia Travel-Phnom Penh[캄보디아 여행-프놈펜]왓 프놈, 킬링필드/Wat Phnom/Royal Palace/Killing Fields/Khmer
메콩강과 톤레사프강 합류점에 있는 프놈펜은 점점 쇠퇴하던 크메르 왕조가 주변국의 침략을 피해 왕도를 옮긴 후 캄보디아의 수도가 된 곳이다. 캄보디아 수상을 거쳐 국가 원수가 되고 다시 왕위를 물려받은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이루어내지만 ‘킬링필드’라 불리는 아픈 역사 속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는 캄보디아 전 국왕이다. 현재 프놈펜 중심가에 위치한 왕궁에는 2004년 왕위를 계승한 시하모니 국왕이 거주하고 있다. 왕가의 위세가 기울기 시작한 지금 몇몇 학자들은 어쩌면 시하모니 국왕이 크메르 제국의 마지막 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국왕을 존경하며 지지하고 있다. “캄보디아인으로서 저는 국왕을 사랑합니다. 그분은 항상 국민들에게 자애롭고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왕궁 건너편 재단에 사람들이 모여 공양을 드리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의 95퍼센트 이상이 불교 신자라는데 이곳을 보니 실감이 난다. “오늘은 음력으로 윤일 (4년 주기 2월 29일)이에요. 그래서 가족이 건강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러 왔어요.” 전설에 의하면 캄보디아는 인도에서 건너온 왕이 캄보디아의 여왕과 결혼하면서 개국했다고 한다. 때문에 캄보디아의 불교는 힌두교와 혼재된 요소가 많다. 이것은 동남아시아 불교에서 보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뭐라고 기도했어요?”“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감사합니다.”그때 제단 앞, 독특한 풍경이 눈에 띈다. 할머니 한 분이 새를 보여 주시더니 하늘로 날려 보낸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 새를 날리면 걱정거리가 사라져요. 새가 자유롭게 날아갈 때 저도 자유를 얻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방생이라는 불교 의식을 하며 덕을 쌓고 소원을 빌어본다. 이분들은 이룰 소망이 많은 것 같다. 덕분에 많은 새들이 자유를 찾아 날아간다. “기쁘죠 우리가 새에게 자유를 줬으니까 (새도)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 줄 거예요.”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언덕 위에 프놈펜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 보인다. ‘언덕 위의 사원’이란 뜻의 왓프놈. 이곳에서 도시명인 ‘프놈펜’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메콩강의 범람으로 떠내려 온 4개의 불상을 ‘펜’이라는 귀부인이 건져서 언덕 위로 올라와 사원을 짓고 불상을 모셨다는데 그 사원이 왓프놈이다. 그 후 크메르어로 언덕이란 뜻의 ‘프놈’과 귀부인의 이름 ‘펜’을 합쳐 도시의 명칭을 ‘프놈펜’이라 하였다고 한다. “(메콩강이 범람했을 때) 처음에는 언덕 전체가 물에 잠겼어요. 꼭대기만 간신히 괜찮았는데 ‘펜’할머니가 손주들과 일꾼들을 불러 강에 있던 흙을 언덕 위에 쌓아 (사원을 지은 거죠)” 불상 아래로는 펜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펜할머니, 참 인상이 좋다. 지금도 펜할머니의 불심을 이어 받기 위해 많은 불교도들이 찾아와 공양을 드리고 기도를 한다. “기도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제 앞날을 위해 공양드리는 거니까요.” 만약 앞날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부처님 말씀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불경에 이렇게 쓰여 있네요. 당신은 앞으로 먹을 것이 끊이지 않아요.” 경전에 담긴 부처님 말씀 하나를 고르면 그 내용을 풀어준다. 경전을 받아 부처님께 기도하고 머리 위로 경전을 올려 나뭇조각을 원하는 곳에 꽂으면 거기에 점괘가 담겨있다.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주시는데 다른 제자들보다 당신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십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잘될 거예요. 좋게 나왔네요.” 다행히 점괘가 좋게 나왔다. 종교가 없던 나도 왠지 불심이 생기는 것 같다. 프놈펜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면 ‘킬링필드’라 불리는 대량 학살 장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유골이 끊임없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이런 학살 장소는 800여 곳에 달한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크메르루주 정권은 극단적인 공산화 개혁을 위해 당시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들의 광기는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았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잘 몰랐었어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의 머리를 나무에 부딪치게 해 죽였다는 ‘칠드런 트리’. 여행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걸어놓은 팔찌를 볼 수 있다. 학살 센터 중앙에 위치한 위령탑에 들어섰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 이 공간. 침묵만 흐른다. “이곳에 와보니까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를 위한 교훈인 것 같아요.”

[Information]
■클립명: 아시아039-캄모디아04-01 언덕위의 사원 왓 프놈과 학살장소 킬링필드
■여행, 촬영, 편집, 원고: 이근선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7월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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