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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ina Travel-Chengdu[중국 여행-청두]청두의 문화와 음식/Wu Hou Shrine/Kuan/Zhai/Alley/Sichuan opera/Hot pot/Face
중국 서남지구 분지에 위치한 쓰촨성. 이곳의 중심 도시가 바로, 청두다. 예부터 땅이 기름지고 물산이 풍부해 ‘하늘의 곳간’ 이라는 뜻의 ‘천부지국’이라 불렸다. 길을 걷다보니 도로 한쪽에 나란히 서 있는 자전거들이 인상적이다. 청두 시민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 공유 자전거다. 청두에는 약 140만대의 공유 자전거가 있다고 한다. QR코드를 찍은 후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요금은 1위안, 우리 돈 약 17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제가 지금 두보초당으로 간다고 하면 걸어가지 않아도 돼요. 1.7km의 거리를 도보가 아니라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가면 편리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어요.” 청두는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가 세운 나라, ‘촉한’의 중심지였다. 나는 가장 먼저, 삼국지의 성지라고 불리는 ‘무후사’로 향했다. 무후사는 유비와 제갈량의 사당으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임금과 신하가 함께 모셔진 곳이다. 입구에는 ‘한소열묘’라고 쓰인 편액이 걸려있다. ‘무후사’의 옛 이름이다. 나는 삼국시대를 호령했던 영웅들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백성들을 돌보는데 헌신적이었던 삼국지의 영웅, 유비. 유비의 왼쪽에는 부릅뜬 눈이 인상적인 용맹함의 상징, 장비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유비 장비와 의형제를 맺었던 관우가 지키고 있다. 그런데 장수인 관우의 복장이 황제인 유비만큼이나 화려하다. 그 이유가 궁금해 이곳에 대해 공부중인 한 학생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여기에 모셔진 사람은 유비의 동생 관우입니다. ‘의부운천'은 ‘충성과 절의가 하늘보다 높다’라는 뜻인데요, 여기 관우를 보면 붉은 얼굴에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몸에는 금색 두루마기를 걸쳤어요. 아마 많은 분이 왜 관우가 제왕처럼 단장하고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실 텐데요. 실은 관우는 생전에 관직이 제일 낮은 직급이었지만 관우가 죽은 후 여러 제왕들은 자신들의 통치적 지위를 굳히려는 목적으로 관우의 직위를 충성지사로 올려 줬기 때문입니다.” 관우의 화려한 복장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된 후 유비가 삼고초려로 모셔올 만큼 뛰어난 인재였던 제갈량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명수우주’는 당나라 시인 두보가 제갈량을 기리며 쓴 시의 한 대목이다. 삼고초려로 얻은 유비의 군사, 제갈량. 그의 얼굴에서 냉철하고 지략가다운 면모가 풍기는 듯하다. 이중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촉한지에서는 당연히 유비가 아닐까 생각해요. 너그럽고 의리가 있는데다가 담력과 지혜를 모두 겸비한 사람이니까요.” “저는 제갈량을 제일 좋아해요. 제갈량은 신묘한 지략과 계략이 뛰어난 사람이고 두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은 관우예요. 무술이 뛰어나고 유비와의 의리도 깊고요.” 도원결의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영웅심이 느껴진다. 이처럼 청두는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 한족의 문화와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다. 나는 청나라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곳, 관착항자 거리로 향했다. 이곳은 청두의 3대 역사문화보호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청나라의 관리들이 살던 곳으로 주택, 화원, 상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 거대한 용 조각상의 규모와 정교함이 감탄을 자아낸다. “전통 수공예라든지 훌륭한 기술이 많잖아요. 이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 내의 많은 지역에서 전통문화를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이 떠오르는 곳이다. 청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골목골목마다 활기가 넘친다. 중국에는 없는 게 없다지만 정말 독특한 광경이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쓰촨성의 전통 직업인 귀청소부. 작업 도구부터 손짓까지 남다르다. “귀를 파니까 어떠세요?” “시원해요. 다른 사람이 여기(관착항자)에 오면 꼭 귀지 제거를 한번 받아보라고 추천해서 왔어요.” 옛 청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가지각색의 상점들이 즐비하다. 이번에는 낯익은 복장이 나의 시선을 끈다. 영화 ‘패왕별희’가 떠오르는 화려한 모습이다. “천극(川剧, 쓰촨성 전통극)은 희극의 일종으로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색이 있어요. 뭐니 뭐니 해도 천극의 가장 큰 특징은 변검인데 천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변검의 가장 큰 특징은 가면으로 그 인물을 표현하는 거예요.” 북경에 경극이 있다면 쓰촨성에는 천극이 있다. 천극은 중국 전통극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천극의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변검 공연이 시작됐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다. 직접 그 모습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하다. 놀라움도 잠시, 객석으로 내려온 배우. 좀 더 가까이에서 변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변검 공연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드물다고 하는데, 과연 웬만한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쓰촨성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천요리, 매운맛의 본고장이다. 그 맵고 얼얼한 맛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이 지역만의 독특한 매운맛의 비결은 고추와 산초를 통째로 넣는 것이라고 한다. “(쓰촨)고추는 쓰촨 훠궈와 볶음 요리를 할 때 사용해요.”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훠궈 제품들도 많았다. 나는 훠궈 전문식당으로 향했다. 훠궈는 맵고 진하게 끓인 육수에 고기, 해산물, 채소들을 살짝 담가 데쳐먹는 요리다. 이곳에서는 주로, 돼지 부속물을 먹는다고 한다. 시뻘겋게 끓고 있는 육수를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고 얼얼해진다. 훠궈를 먹은 후의 표정이 전혀 맵지 않아 보인다. “전혀 맵지 않아요 양념에 작은 쌀초(작고 매운 고추)까지 넣고 고추도 추가했어요.” 나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 매운 육수와 담백한 육수가 반반 섞인 것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강희황제(청나라의 제4대 황제)때부터 훠궈를 먹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와 사천을 대표하는 음식문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천 지역은 습도가 높아서 훠궈를 먹으면 체내의 습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해서 훠궈를 즐겨 먹어요.” 처음 맛보는 나를 위해 훠궈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스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마늘, 고추, 파까지 세상의 매운 재료는 다 들어가는 것 같다. 쓰촨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려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매운 맛이 입안을 얼얼하게 만든다. 먹는 내내 등에서 땀이 흘렀다. 저녁 식사 후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를 따라가 봤다. 많은 시민들이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풍경. 이것이 청두의 매력이 아닐까. 다음 날, 아침 일찍 청두 중심에 있는 인민공원으로 향했다. 나는 생각보다 큰 공원의 규모와 이른 시각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아 놀랐다. “손자세요?” “외손자예요.” “아침에 공기가 좋아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해요. 인민공원은 백여 년의 역사가 있어요. 보로운동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공원이에요.” 공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기념비는 보로운동 희생자들을 기리는 비다. 청나라 말기, 민간 주도의 철도 사업을 국유화하고 이를 담보로 열강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하려 하자, 쓰촨을 중심으로 철도를 지키자는 민중들의 ‘보로운동’이 일어났다. 이는 신해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민중들의 희생정신이 담겨있는 이곳은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Information]
■클립명: 아시아037-중국28-01 삼국지 주인곡 유비가 세운 나라 청두의 문화와 음식
■여행, 촬영, 편집, 원고: 허성무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8월August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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