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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허쥔 하너지홀딩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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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 최고 갑부였던
리허쥔(李河君) 하너지홀딩스그룹(汉能控股集团) 회장의 회사 보유 지분 가치가 폭락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허쥔 회장은 지난 5월 20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하너지홀딩스그룹의 자회사인 하너지박막(汉能薄膜)의의 보유 지분 6%인 25억주를 최종 거래가에서 95% 할인된 주당 0.18 위안(32원)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회사 지분은 80.75%에서 74.75%로 내려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알렉스 가드너(Alex Gardner)는 "리허쥔이 6% 지분을 최종 거래가에서 95% 할인해서 팔았다는 것은 회사의 가치가 95% 떨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결과 다른 주주들도 95%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하너지박막은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
沪港通)이 개통된 후 4개월간 급성장을 지속해 최초 거래가 1.8홍콩달러(272원)에서 무려 7홍콩달러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3천억홍콩달러(45조3천8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20일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1천630억홍콩달러(24조6천6백억원)로 소니, 트위터보다도 높았다.
회사주식의 80%를 보유하고 있었던 리허쥔 회장은 주가 급등에 힘입어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马云) 회장, 완다(万达)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 등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20일 당일 주식거래 개시 후 30분만에 거래 개시 때의 거래가 7.35홍콩달러(1,035원)보다 3.91홍콩달러(550원)로 무려 46.95%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리허쥔의 개인자산은 2천452억홍콩달러(34조5천438억원)에서 1천304억홍콩달러(18조3천707억원)가 됐다.
기업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은 하너지박막의 주가 폭락 이유에 대해 "금융기관이 이전에 저당잡았던 하너지박막의 주식을 염가로 처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매일경제신문은 리허쥔에 대해 "올해 가장 비극적인 부호"라고 평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