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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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서점에 비치된 '시진핑의 공산당 규율 강화를 위한 논의 발췌 편집본'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그간 진행된 부패 척결을 통해 낙마한 고위급 정치인들이 정치적 음모를 꾸몄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서점에 비치되기 시작한 '시진핑의 공산당 규율 강화를 위한 논의 발췌 편집본(习近平关于严明党的纪律和规矩论述摘编)'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중앙문헌출판사가 출판한 이 책은 지난 2012년 말부터 2015년 말까지 시 주석이 실시한 내부 연설과 에세이로부터 발췌한 200여 개의 문구를 모은 것이다.



신문은 "전문가들이 이 책의 출간을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부딪쳤던 정치적 도전이 완전히 끝났음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모 비정부기구 책임자인 랴오란(廖燃) 소장은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이 그동안의 문제들을 잘 다뤘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내용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월 13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5차 회의 연설에 담겼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 실시된 수년간 당 기율과 규약 위반 조사를 통해 저우융캉(周永康), 보시라이(薄熙来), 쉬차이허우(徐才厚), 링지화(令计划), 쑤룽(苏荣) 등
고위급 관리의 부정부패를 적발해낼 수 있었다"며 "이들의 당 정치기율 및 규율 파괴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반드시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급 인사들의 힘이 강하고 이들의 지위가 강력할수록 당 기율을 덜 중시 여기고 심지어 제멋대로 굴고 간덩이가 부은 행동을 보였다"며 "정치적 야심이 클수록 개인 또는 소규모 그룹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당 뒤에서 실시한 정치적 음모 활동이 당을 분열하고 파괴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이들 인물은 2012년 시 주석의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잇따라 낙마한 최고위급 정계 인사이다. 공식적 보도는 없었지만 중화권 언론에서는 이들이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켜 시 주석 정권을 전복시키려 했다는 설을 제기한 바 있다.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공공관리학원 런젠밍(任建明) 교수는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정변(쿠데타)'라는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치적 음모', '당을 분열하고 파괴하는 것'은 쿠데타와 의미가 같다"며 "당시에는 기밀을 유지했지만 최근에 당시 발언이 공개된 것은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같은 '정치적 음모'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점 관계자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지난달 중순부터 주요 서점에 비치되기 시작했으며 개인보다는 정부, 단체에서 주로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는 13.6위안(2천480원)이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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