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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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상하이이며 물가 수준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인 도쿄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최근 발표한 '2016 글로벌 생활물가 조사보고'를 인용해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1선급 도시의 물가가 뚜렷이 상승했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봐도 중국 도시의 생활 물가가 일반적으로 비쌌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 각지의 160개 품목의 상품 400여종의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식음료, 의류, 가전제품, 주택 임대료, 교통, 공과금, 사립학교 및 기타 오락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도시 중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전체 순위 11위를 차지한 상하이였다. 특히 상하이는 과거 20년간 전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 도쿄와 물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선전, 다롄(大连), 베이징, 청두(成都), 쑤저우(苏州), 광저우, 톈진(天津) 등 도시도 상위 60위권에 올랐으며 이 중 선전은 12계단, 상하이·톈진·광저우는 13계단, 쑤저우·베이징·다롄은 각각 14계단, 15계단, 18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1선급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내집이 없는 주민들은 자신의 월급 중 3분의 1을 임대료로 낼 정도로 주거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58타운(58同城) 부동산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선급 도시에 거주하는 대학 졸업생 중 대다수가 월급의 3분의 1 이상을 주택 임대료로 지출했으며 심지어 일부는 임대료가 50%를 넘었다.

선전의 IT 기업에 재직 중인 '주링허우(90后, 90년대 이후 출생자)' 천(陈) 씨는 "임대료를 아끼고자 교외 지역에 집을 구했다"며 "임대료는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대신 출근하는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임대료 지출 후 식음료, 교통, 전화비 등을 내고 나면 월급에서 남는게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최근 생활비가 많이 드는 1선 도시의 인구 유입 속도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하이시정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 인구 15만 명이 유입돼 개혁개방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이 상주 외래인구 수가 감소했으며 베이징도 지난해 상주 외래인구 수가 0.5% 늘어 처음으로 상주인구 증가율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1선급 도시의 외래인구 감소는 도시 인구통제, 산업구조 변화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지만 생활물가 상승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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