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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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广州) 공항에서 공사 중이던 농민공이 외국인 관광객이 실수로 놓고 간 4억원 규모의 현금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치 둥팡넷(东方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 바이윈(白云)국제공항 터미널 관리부의 협력사인 광저우 신허(鑫河)건축 소속 직원 펑샤오량(彭孝良) 씨와 후궈후이(胡国辉) 씨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 A9 출입구를 나서던 중 문 바깥에 흰색 쇼핑백이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혹시나 관광객이 이를 가지러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누구도 오지 않았고 결국 쇼핑백 안을 뒤져보기로 했다. 안을 뒤져봤지만 연락처 정보는 없었고 오히려 대량의 현금다발이 들어있었다. 순간적으로 유혹이 들 뻔도 했지만 두 사람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곧바로 공항 공안 부문으로 쇼핑백을 들고 가서 주인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공안 부문의 확인 결과, 쇼핑백 안에는 무려 35만6천246달러(4억1천만원)의 달러가 들어 있었다.

펑 씨와 후 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에티오피아 국적의 관광객 3명이 황급히 공안국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들은 책상 위에 놓여진 흰색 쇼핑백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경찰에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바이윈공항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공안의 조사 결과, 흰색 쇼핑백의 주인은 외국 관광객 것임이 확인됐고 이들은 경찰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거듭 숙이며 감사를 표시했다.

쇼핑백을 찾아 준 펑 씨와 후 씨는 둘 다 후난성(湖南省) 농촌 출신으로 집안 형편이 가난하며 광저우에서 수년째 일하며 돈을 벌어 고향으로 송금해주느라 현지 생활형편도 넉넉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에서라도 이같이 많은 돈을 주울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지만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윈공항 측은 지난 9일 오전 열린 직원회의에서 펑 씨와 후 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의 근면성실함에 찬사를 보내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이들을 따라 배울 것을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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