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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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8월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 당시 장면입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아 오르는 이 끔찍한 사고 장면, 지금 봐도 참 무섭죠.

사망자와 실종자만 17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요.

보시다시피 사고 여파로 보관 창고나 야적장에 있던 수입 자동차 만여 대도 파손돼 피해가 아주 컸습니다.

그런데요, 이 가운데 일부 자동차가 부품 교체 등 수리를 거쳐 중국 전역에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의 지프 차를 주문한 이 부부는 지난 1월 차량을 인도받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딜러가 넘겨준 고지문에 지난해 톈진항 폭발사고 당시 오염됐던 차량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량 구매자 : 필터와 내·외부를 청소했다고 합니다. 새 차를 샀는데 어떻게 폭발 현장에 있던 차를 줄 수 있죠? 알았다면 안 샀을 겁니다.]

더 충격적인 건 차체가 크게 파손된 차량까지 시중에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톈진의 한 물류창고 주차장입니다.

톈진 폭발사고 때 피해를 본 자동차들이 신차의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판매업자 : (얼마예요?) 수리가 끝난 건 40만 위안이고 수리가 안 된 건 33만 위안입니다.]

이렇게 판매되는 차량은 지난해 폭발 사고가 난 뒤 보험회사에 넘어간 차들입니다.

[판매업자 : 원래 이 차들은 판매되면 안 되는데 보험회사가 경매를 통해 팔아넘겼습니다.]

불법으로 수리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부품이 사용될 리가 없습니다.

[자동차 수리 업자 : 순정부품을 사용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순정부품을 구할 수도 없고, 고칠 차가 너무 많아서요.]

크라이슬러 측은 수리를 하더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해당 차량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싼 가격 때문에 중국 전역으로 계속 팔려나가면서 교통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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