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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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50대 여성이 10년간 세평 남짓한 화장실에서 생활하며 갖은 고생 끝에 두 아들을 명문대에 보낸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후베이성(湖北省) 지역신문 추톈도시보(楚天都市报)는 우한시(武汉市)에 위치한 모 대학의 화장실에서 거주하는 59세 왕슈메이(王秀梅) 씨가 큰아들은 베이징대학, 작은아들은 '211공정(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에서 선정한 100개 대학)'에 포함된 명문대에 진학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신저우구(新洲区) 쉬구진(徐古镇) 창강산촌(长岗山村) 출신의 왕 씨는 젊은시절 초등학교의 대리 교사로 일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는데, 남편이 결혼후 녹내장이 심해져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왕 씨는 교사 외에도 야채와 신발 판매, 페인트칠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2006년 큰아들 샤오광(小光)이 수능을 치를 시기가 됐고 작은아들도 중학생이 되자, 왕 씨는 남편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대학의 청소부로 취직을 했고 대학 체육센터 2층의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에서 살게 됐다.

화장실은 10평방미터(1평=3.3평방미터)도 안 되는 공간으로 싱글베드 3개가 들어가면 남는 공간이 없다. 때문에 침대 2개를 양 쪽에 붙인 후 부부와 아들들이 함께 자야만 했다.

왕 씨는 아들의 학비와 남편의 약값을 벌기 위해 그 때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노래방, 학교, 찻집, 식당 등을 돌며 청소를 해줬고 오전과 오후에는 대학에서 청소를 했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처럼 일을 끝마치면 저녁 11시가 됐고 4~5시간을 잔 후 다시 일을 나갔다.

이같은 고된 생활에도 왕 씨는 출근하는 곳에 지각 한번 한 적이 없었고 일 때문에 밥을 할 수가 없으면 어떻게든 거리에서 파는 만두, 면요리 등을 얻어와 이들에게 먹였다.

왕 씨의 고된 뒷바라지 덕에 샤오광은 재수 끝에 중국의 명문대 중 하나인 우한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베이징대 대학원에 입학하려 했으나 이는 쉽지 않았고 결국 저장성(浙江省)의 기업에 취직해 회사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베이징대 대학원이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샤오광은 결국 세차례의 도전 끝에 대학원 시험에 합격했다.

작은아들 샤오쥔(小军)도 지난해 왕 씨가 일하는 대학 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시험도 합격했다. 두 사람 모두 학비는 전액 지원받으며 생활비 역시 보조받는다.

왕 씨는 "두 아들 모두 명문대 석사에 입학해 그간의 고생한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 하다"며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신념을 계속 지켜나가면 언젠가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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