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et] “이곳은 뭔가 다르다. 한번쯤 뭔가 다른 것을 체험해보는 것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한국식 사우나 ‘찜질방’을 찾은 육상코치 앙헬 메넨데스(Angel Melendez, 24)씨가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찜질방을 경험하기 위해 보스턴에서 친구 두 명과 4시간 차를 타고 찾아왔다.
NYT는 지난 2일 ‘뉴저지의 한국 스파, 사우나·비빔밥·향수(鄕愁)를 경험하다(A Korean Spa Offers Saunas, Bibimbap and a Taste of Home in New Jersey)’라는 제하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이 기사에서 필자인 리차드 모건(Richard Morgan) 기자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의 대형 한국식 사우나인 ‘킹 스파 앤 피트니스(King Spa & Fitness)’의 현장 취재기를 담았다. “4만 제곱피트 규모의 평온함과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묘사한 이곳은 메넨데스씨처럼 몇 시간씩 운전해 찾아오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인 약혼녀의 손에 이끌려 뉴욕 브루클린에서 찾은 온 러시아 출신 일란 레지노프(Ilan Reznikov, 25) 씨는 “러시아 사우나 ‘바냐(banya)’는 땀을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곳은 빨리 땀이 나서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진흙 사우나, 소금 사우나, 전통불한증막 등 사우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신문은 이발소, 마사지숍를 비롯해 비빔밥, 불고기, 팥빙수 등을 파는 식당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홍보담당자인 그레이스 박(Grace Park)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들에게 찜질방은 500년 간 이어져온 전통”이라며, “건강, 에너지, 힐링 등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는 모든 요소들이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한인 2세들에게는 “뉴욕 한인타운의 불고기, 노래방에 이어 또 다른 한국문화의 체험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미교포 앤드루 리(Andrew Lee, 24)씨는 “나의 문화권에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며 “마치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