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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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알퍼(Tim Alper)
[Korea.net] 케이푸드(K-Food),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그 다음은? 바로 케이뷰티(K-Beauty)인 것 같다. 한국의 미용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예로, 화장품 제조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2년 만에 4배나 껑충 뛰었다. 22억 달러 자산 가치를 보유한 이 회사는 대수 많은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화장품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해외 투자가들 역시 이런 한국 미용업의 성장에 주목하고, 이런 ‘케이뷰티’에 투자하려고 한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지난해에만 6억7천5백만 달러를 투자해 화장품 브랜드 ‘A.H.C’의 지배지분(controlling stake)을 사들였다. 세계 최대 명품브랜드인 ‘LVMH 모엣 헤네시-루이 비통’ 역시 화장품 제조업체 ‘클리오(CLIO)’의 5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소수 지분(minority stake)을 인수했다.

해외의 많은 화장품 제조업체들 역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를 인식하고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의 ‘록시탕’과 미국의 ‘에스티로더’는 전도유망한 한국 미용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한국 미용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해외 시장에서도 이루기 위해 힘썼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량이 160% 이상 증가했다. 한국정부도 최근 중남미 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케이뷰티’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먼저 케이팝을 보자. 케이팝은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으며, 빌보드차트를 휩쓸고 유케이 싱글차트 40위 내에 진입했다. 케이드라마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동,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의 드라마 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음반과 드라마의 대히트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세계 무대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한국인의 미(美)’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다.

또한 인기 가수들과 배우들이 화장품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젊은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 화장품 브랜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배우 김수현이나 가수 수지가 새 화장품 광고에 등장할 때마다 수백만 명의 전 세계 팬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케이뷰티에 대한 열광은 몇몇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대성공을 이루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대히트를 친 제품이 바로 비비크림(BB cream)이다. 수분크림,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 기능이 있는 이 제품은 전 세계 구매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비비크림이 ‘한국만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비비크림은 1960년대에 한 독일인 피부과 전문의가 처음 만들었다. 1980년대에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비비크림 제조법을 연구해서 상품화 시켰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 비비크림은 전체 한국 미용시장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다. 이후 한국 비비크림이 해외시장으로 수출됐고, 곧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이어 이 제품은 201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됐고, 일약 성공을 거뒀다. 서구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대부분이 자체 개발한 비비크림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지만, 비비크림의 인기를 견인한 것이 바로 한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비비크림의 성공 이후, 한국 기업들은 달팽이점액으로 만든 화장품을 출시해 두 번째 대성공을 이뤘다.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달팽이점액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시켜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달팽이 화장품 역시 지난 2년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많은 이들이 그 제품의 성공 뒤에는 (이번에도 역시) ‘한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비크림과 달팽이 크림의 대성공으로 세계 많은 이들이 한국의 최신 미용 트렌드와 혁신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한국인의 아름다움의 비결’을 주제로 한 블로그 글들이 넘쳐난다. 어떤 블로거들은 다음으로 대히트를 칠 한국의 미용 트렌드를 미리 점쳐보기도 한다.

세계 구매자들의 미용제품에 대한 욕구가 계속해서 커져가면서, 한국 기업들은 또 다시 미용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세계 속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이 ‘아시아의 화장품 강국’이 되길 희망한다. 이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시간만이 답해줄 것이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국은 이미 첫 출발이 좋다.
영국 출신의 팀 알퍼는 10년째 한국에 거주하며 작가 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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